제518장
안방 쪽에서 살이 포동포동 오른 고양이 한 마리가 걸어나온다.
고양이는 주인이 온줄로 알고 애교를 부리려 나왔다가 웬 처음보는 남자가 서있는걸 보더니 단번에 온몸의 털을 바짝 세우고 하악질을 하기 시작한다.
“하악----”
허태윤의 그런 살벌한 맹수같은 하악질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연화는 주방에서 나오다가 허태윤에게 겁을 주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는 웃음이 나왔지만 간신히 참아낸다.
“백설이 이리 와, 손님한테 무례하게 그러지 말고.”
“냐옹~”
백설이는 주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쫄래쫄래 달려가 고연화에게 몸을 부비적거린다.
고연화는 익숙한 듯 백설이를 휙 가로타고는 손에 들린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한다.
“허 선생님, 차 드시죠! 있는게 이것 뿐이라 입에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그냥 드세요!”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내 예복 대신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고연화다.
남자는 벌써 거실 소파에 앉아 찻잔을 들고는 곁에서 하악질을 해대는 백설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쳐다보고 있다......
고연화가 나와 백설이를 품에 안으며 말한다.
“허 선생님 너무 마음에 두진 마세요. 백설이가 처음 보는 사람 무서워 하거든요.”
그리고는 손을 뻗어 리모컨을 들더니 티비를 켠다.
티비 소리라도 들리면 덜 어색하겠지. 그나저나 이 남자는 대체 가는거야!
허태윤은 차를 홀짝 마시더니 고양이를 안고있는 고연화를 보며 묻는다.
“남편은요?”
고연화가 어색하게 연기를 한다.
“아......아직 퇴근 안 했어요!”
“무슨 일이길래 지금까지 퇴근을 안 해요?”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리고 허태윤을 쏘아본다.
“허 선생님, 너무 간섭하시는거 아니에요?”
허태윤이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그냥 궁금해서요. 대체 어떤 남자가 이런 핑크핑크한 집에 사는지.”
“......”
잔뜩 쫄은 고연화다.
그래, 혜영이가 인테리어 했으니 당연히 핑크가 주컬러일수밖에.
혜영이는 보기엔 카리스마 있고 성숙해 보이지만 사실은 소녀소녀한 감성을 지니고 있었고 핑크색 계열을 참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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