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장
게다가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정리정돈에 민감하니 혜영이는 늘 육호중더러 모든 물건들을 방에만 집결해두라고 했었다. 잡동사니나 운동기구 같은건 절대 거실에 들여놓지도 못하게 했고 집에 들어서면 반드시 신발은 신발장에, 나갈때도 슬리퍼는 반드시 신발장에 넣어두게 만들었던것이다.
육호중 역시 어릴때부터 두 여자애들의 감시를 받으며 자라온 탓인지 어느새 그런 생활습관들이 몸에 배 있었다.
고연화가 자꾸만 질문을 회피하려 하자 허태윤은 더욱 의심이 피어오른다......
바로 그때, 도어락 버튼이 눌리는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 안으로 들어온다.
미간을 순식간에 찌푸리고 현관 쪽을 바라본다......
고연화는 진작에 육호중인걸 알고 있었기에 어쩔수 없다는 듯 백설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푹 내쉰다.
허태윤이 가기 전에 오지 않을줄로만 알았던 육호중이 하필 지금 들어온거다!
육호중은 배달 봉투를 신발장에 내려놓고는 슬리퍼로 바꿔신고 웨친다.
“보......”
‘보스, 나 왔어요.’라는 말의 첫 글자가 입에서 떨어지기 바쁘게 다시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쓰레기 자식같은 허태윤이 집 거실에 앉아있는게 아닌가!
이게 무슨 상황이지? 보스는 계속 저 남자 피해다닌거 아닌가? 왜 집에까지 들인거지?
육호중은 허태윤을, 허태윤은 육호중을 주시하며 두 남자 사이에 알수 없는 신경전이 오간다.
상황 파악이 안 된 육호중은 쉽사리 입을 떼질 못한채 눈빛으로 고연화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를 묻는다.
고연화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복잡해진 일을 더이상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는것 같다......
백설이는 고연화의 품에서 폴짝 뛰어내려 육호중에게 다가가더니 친근하게 얼굴을 부비적댄다.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데다 고양이와도 이렇게 친근하다니, 허태윤의 눈빛이 끝끝내 서늘함의 끝을 향해 나아간다.
“남편이에요?”
고연화는 대충 네라고 하며 대답을 얼버무린다.
아니라고 할수도 없지 않은가. 그랬다간 육호중과의 관계를 설명하기가 더 애매해질텐데. 부부 사이도 아닌데 왜 같이 사냐고 하면 그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