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훠궈집 앞.
허태윤은 차에서 내린 뒤 고연화의 옆으로 걸어가 함께 훠궈집으로 들어갔다.
정시후는 공손하게 차 바로 옆에 서서 허태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속으로 이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고연화가 훠궈를 먹겠다는 제의를 내자 그는 그저 예의상 대표님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본 거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허태윤은 진짜로 그 제안에 동의했고 일전에 예약해 두었던 프랑스 레스토랑을 취소하고 훠궈로 메뉴를 바꿨다.
고연화를 향한 허태윤의 태도는 확실히 뭔가 달랐다.
하지만 훠궈 같은 요리가 과연 대표님 입맛에 맞을까?
…
가게 안은 훠궈의 매운 향신료 냄새로 가득했다.
고연화는 창가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메뉴판을 열어 보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물었다.
“아저씨, 혹시 매운 거 잘 드세요?”
맞은편에 앉은 허태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연화는 알았다는 듯 대꾸하더니 매운맛 탕을 주문했다.
가게 안의 좌석들은 다 서로 가까워서 옆에서 웃고 얘기하는 소리가 다 선명하게 들렸다.
“저기 봐, 진짜 잘생겼어!”
“와, 너무 잘생겼다.”
“맞은편에 앉은 여자는 여자 친구인가? 예쁘게 생겼다. 근데 남자보다 많이 어려 보이는 것 같지 않아?”
“동생일 수도 있지!”
“부럽다. 나도 저렇게 잘생긴 오빠 있었으면 좋겠다.”
“난 오빠 같은 건 필요 없고 저런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어.”
정장 슈트를 입은,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는 멋진 남자기 이런 평범하고 북적거리는 훠궈집에 앉아있으니 그의 존재가 너무 튀었다. 주위에 앉은 여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힐끔거리며 얘기를 나눴다.
허태윤은 워낙에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성격이었는지라 굳은 표정으로 혼란스러운 주위 환경을 둘러보았다.
“여기 혹시 조용한 룸 같은 건 없나요?”
고연화는 그 말이 웃긴 듯 답했다.
“훠궈를 먹는데 무슨 룸이에요. 아저씨, 이건 이렇게 복작대는 곳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거라고요!”
허태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뭐, 굳이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그녀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