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그 말을 들은 고설아는 그저 멍해진 얼굴을 할 뿐이었다. 실검 1위?
요즘 그녀는 일을 받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실검에 올라갈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1위로?
예전에 꽤 잘 나갔을 때도 1위까지는 못 올라가 봤었는데 말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고설아는 뭔가 불안한 예감이 들어 바로 휴대폰을 뺏어왔다. 그녀의 이름은 정말로 말대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떡하니 박혀있었다.
#연예인 고설아 배후의 스폰서 공개#
고설아는 손을 떨면서 해시태그를 눌러 열었다. 그러자 그녀가 한 술자리에서
업계 고위인사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영상 하나가 나타났다. 게다가 그녀는 어떤 대머리 스폰서의 다리 위에 앉아있었다.
세상에! 절대로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화면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
누가 한 짓이지? 꼭 잡아내야 하는데!
실검에 올랐다는 건 전 세계인들이 이 추한 행태를 보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고백천은 자신의 체면이 바닥을 치는 것을 느꼈다.
“이 염치도 모르는! 동영상에 네 꼴을 봐라!”
고설아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아빠, 아빠가 생각하신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전…”
고백천은 혐오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그녀에게 욕을 퍼부었다.
“저 나이 많은 노인네 다리 위에 앉아버리기까지 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뭐냔 말이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딸을 얻었을까!”
고설아는 그래도 변명을 멈추지 않았다.
“아빠, 전… 전 그냥 미팅을 했을 뿐이에요…”
고백천은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어 수납장 위의 조화 장식을 집어다가 그녀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미팅? 넌 미팅을 남자 다리에 앉아서 하는 거냐?”
머리를 맞은 고설아는 놀라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전…”
“아빠, 진정하시고 화 푸세요. 언니가 자의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전 믿어요.”
고연화는 고백천에게 다시 따뜻한 물을 받아서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온순한 말투로 고백천을 말렸다.
“아빠, 언니도 그냥 좀 더 잘 나가려고 애쓴 거죠. 좀 더 많이 알려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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