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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류예화는 딸을 다독였다. “설아야, 걱정하지 마. 엄마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네 누명 벗겨줄 테니까. 그러니까 그만 울자…” 고연화는 그런 둘의 옆에 서서 처참한 꼴을 하고 있는 모녀를 지켜봤다. 그녀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작은 소리로 비웃었다. 고설아는 고연화의 그 비웃음 소리를 듣자 순식간에 울음을 멈추고는 그녀를 노려보며 손가락질을 했다. “고연화, 너지! 네가 벌인 짓이지!” 고연화는 눈썹을 치켜뜨더니 억울한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언니, 난 그저 일개 도우미일 뿐이야.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 짓을 벌여? 실검 한 번 오르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난 돈이 없어.” 음, 돈을 쓰지 않긴 했다. 그냥 기술만 살짝 썼을 뿐. 고설아는 여전히 분에 찬 눈으로 고연화를 노려봤다.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해도 아빠 앞에서 일부러 고자질한 건 너잖아! 네가 돌아오지만 않았어도 아빠는 이 사실을 몰랐을 거고!” 고연화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언니, 나한테 빨리 돌아오라 말하라고 아빠한테 재촉한 건 언니 아니야?” 고설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게다가, 오늘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도 아빤 언젠가 스스로 그 기사 발견하셨을걸. 언니, 진짜로 아빠 모르시게 하려 했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저지르지 말았어야지.” 고설아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 속상하게 울고 있는 딸을 보자 류예화도 참지 못하고 착한 가면을 벗고 제 본모습을 드러냈다. “고연화, 여기서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하렴! 그러는 넌 그렇게 당당하고 착한 것 같니? 잡종같은 게, 지 아빠앞에서만 아양을 떨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그쪽들은 모르시겠죠. 하지만 당신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전 똑똑히 알고 있거든요.” 고연화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예화 아줌마, 설아 언니, 지금 이 상황이 뭔지 알아요? 바로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잡힌다는 거예요.” 고예화는 바로 위층으로 고백천을 찾으러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아직 아빠와 단둘이 얘기할 것이 남아있덨다. 류예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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