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배후를 밝히기 전, 조승준은 고연화 쪽으로 돌아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며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건넸다.
“고연화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협박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수 없이 고연화에게 누명을 씌웠습니다. 이토록 좋은 분을 하마터면 감옥에 보낼 뻔했네요.”
고연화가 담담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괜찮아요. 이젠 진실을 말해서 저의 결백을 밝혀주시기만 하면 돼요.”
“아가씨 안심하세요! 꼭 그럴겁니다!”
조승준은 경찰들에게 그 날의 진실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그 날, 전 한강 산책로 인근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벤치에서 쉬고 있다가 같은 벤치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던 고연화 씨를 보고 전단지를 건넨겁니다. 그 날은 아가씨한테 숯불구이 가게 전단지를 건넨것 밖엔 없습니다. 하지만 아가씨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제 말을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셨어요. 다들 저같이 전단지 나눠주는 사람은 피하기 급급하거든요. 아가씨가 제 말을 다 들어주시고 코드를 스캔해 회원가입까지 해주신 덕분에 전 보너스를 얻었어요. 그 날은 제가 처음으로 아가씨를 만난거지, 전엔 알지도 못했습니다.”
열심히 조서를 작성하던 경찰관이 고개를 들고 말한다.
“계속하세요!”
조승준이 말을 이어간다.
“이틑날 오후, 다른 곳에서 전단지를 나누고 있을때 웬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절 찾아와 훨씬 돈벌이가 되는 일이 있는데 할 사람을 찾는다는겁니다. 전 돈이 된다는 말에 혹해 그 여자를 따라나섰죠. 허나 누가 알았겠습니까, 여자는 절 편벽하고 인적 드문 곳으로 데려가더니 자신을 대신해 사람을 해치라고 하면서 일이 끝나면 1억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천만원은 이미 전날 밤 계좌에 보냈다고 말하더군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큰 돈을 보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확인해보니 맞더라고요. 바로 어젯밤에요! 큰 액수에 저도 마음이 흔들린건 맞지만 법을 어길 일임을 알고는 단호히 거절하며 다시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돌아왔을때 가족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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