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장
두 남자 중간에서 걸어가는 강현월은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그들이 필수로 지나야 했던 고연화의 병실 앞엔 여전히 경찰들이 주둔하고 있다.
사무가방을 든 한 남자가 경찰들에게 자신이 오게 된 연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강준영은 먼발치에서도 그 남자를 단번에 알아봤다.
“장규태 변호사 아니야?”
장규태, 법조계의 악어라고 불리는 그는 전국 첫 법률 사무소의 창시자로서 지금은 신월 그룹 법무부 총괄을 맡고 있었다.
경제 관련 묵직한 사건들을 주로 맡아오던 천하의 장변이 이런 보잘것 없는 사건을 위해 직접 행차했다?
강현월도 장변을 알아보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남자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태윤 씨, 아직도 연화 언니 믿으세요? 언니 위해서 장변까지 불러서 변호해주게 한거예요?”
허태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부른거 아니야.”
뭣이라?
태윤 씨가 부른게 아니다?
그럼 고연화는 어떻게 장규태 변호사를 불러온거지?
일반인들은 죽었다 깨도 못 불러올 변호사인데 이런 하찮은 사건은 오죽하겠나?
강준영은 비웃음 섞인 눈빛으로 허태윤을 째려본다. 고연화가 직접 불러왔다고 믿지는 않는 눈치다.
경찰들과 얘기를 끝낸 장규태는 무심결에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두 지인을 보며 덩달아 걸음을 멈추고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 선생님, 강 선생님. 두 분 오랜만에 뵙습니다.”
허태윤이 고개를 끄덕인다.
강준영도 미소로 화답한다.
장규태는 또다시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두 분껜 죄송하지만 저는 업무가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는 고연화의 병실로 들어간다......
강준영도 그제야 장변을 부른게 허태윤이 아님을 믿는것 같다.
허태윤이 부른것이라면 예의상으로라도 허태윤과 몇 마디를 주고 받았겠지만 방금 말투를 보면 전혀 그런것 같진 않았다.
허나 고연화 그 애송이가 어떻게 법조계 일인자인 장규태에게 연락을 해 그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거지?
셋은 모두 자리에 굳어 멍하니 그 상황을 바라본다.
사실은 각자의 생각에 잠겨 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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