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장
고연화가 침대머리에 기대 눈을 지그시 감고 있을때 별안간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윽고 40대 정도 돼보이는 낯선 여자가 병실로 들어온다.
“누구 찾으시죠?”
고연화는 눈을 치켜뜨고 경계태세로 묻는다.
입구에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어떻게 들어왔지? 이 여잔 또 누구고?
중년의 여자는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며 말했다.
“고 아가씨, 저는 정 선생님이 보낸 간병입니다. 성은 손씨고요, 앞으로 여기서 하루 종일 아가씨를 돌볼 사람이니 필요한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든다.
“정 선생님? 정 비서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바로 그 정 비서님입니다.”
고연화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갑자기 웬 간병인? 허태윤은 가버린 건가?
참나, 그 아저씨도 안 믿어주는것 같다.
하긴, 원래 아무 관계도 아닌 사람들이 무슨 믿고 말고를 논하겠는가!
웃긴건 어젯밤까지 좋아한다고 했던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달라고 한것 같은데......
하마터면 믿을 뻔했다.
이때 방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들 뭔데? 왜 나 안 들여보내줘? 들어가게 해달라고! 외숙모가 안에 있다고! 외숙모 보러 갈거라고......”
유영의 목소리다.
고연화는 유영의 목소리임을 알아채고는 간병인에게 말했다.
“아주머님, 경찰한테 귀띔해서 여자애 들여보내 달라고 해주세요. 제 사촌 조카예요.”
간병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 문 쪽으로 다가갔다.
한참 뒤, 유영은 간병인과 함께 들어오며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내키지 않는 듯 투덜대며 말했다.
“아 진짜! 고작 하루 안 왔더니 이런 일이 생기다뇨! 외숙모 누명 썼잖아요!”
고연화는 유영의 손에 들린 보온 도시락통을 바라보며 말한다.
“뭐 맛난거 가져왔어?”
유영은 도시락통을 높이 들며 말한다.
“아, 이거요! 외숙모, 제가 엄마한테 족발탕 끓여달라고 했어요. 이거 드시면 손 얼른 나을수 있을지도 몰라요!”
고연화가 웃으며 말한다.
“고마워, 마침 배고팠는데! 아주머님, 실례지만 한 그릇 떠서 식혀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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