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2장
지성이 진심으로 윤서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손도 대지 않는 편이 낫다.
어차피 그들도 지성에게서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테니.
예린이 말도 일리는 있다. 딸이 혼자 무슨 수로 윤서를 납치했겠나?
아무래도 임신 중이라 생각이 많은 거라며 화연은 자신를 달랬다.
한편, 예린은 전화를 끊자마자 표정을 사악 바꾼 채 가벼운 걸음으로 동성에게 향했다.
“방금 엄마한테 전화 온 거 들었지, 엄마는 당신이랑 엮이기 싫어해.
일 끝나면 내가 두 사람 만나게 해줄게. 대신 지금은 먼저 가봐야겠어.”
동성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땐 내가 화연이랑 너한테 미안했지. 이만 가봐, 우리 딸.
아빠가 이번엔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 너랑도 얽히지 않게 할 거야.”
예린은 동성이 스스로를 아빠라 자칭하는 걸 보곤 못마땅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가는 내내, 예린은 여전히 신이 난 상태다. 엄마한테 듣기론 다들 나윤서가 봉변을 당한 것만 알지, 그렇게 만든 이가 누군지는 모른다고 한다.
“나윤서, 그래봤자 넌 결국 내 손에 잡혔잖아?
이번에야말로 살아서는 못 나갈 거야!”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도 예린의 얼굴엔 한기가 감돌았다.
종종 화연도 이해를 못했다, 대체 딸이 왜 그렇게 윤서를 증오하는지.
지성은 성호보다도 먼저 현장에 다다랐다. 깨져 산산조각이 차창을 봤을 땐, 그의 가슴도 삭막하게 식어갔다.
자세히 보니 윤서의 핸드폰을 빼고 가방이나 기타 소지품은 건드리지도 않은 채 그 상태 그대로 놓여있었다.
돈을 위한 게 아니라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건데, 최악의 경우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윤서의 핸드폰을 가져간 거라면 아직 원하는 게 있다는 의미다.
그들은 과연 누구에게 전화를 걸까?
아무래도 나성호는 아니겠지?
지성이 괜한 호들갑을 떠는 줄로 알았던 성호는,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보고 그만 할 말을 잃었다.
차 주위를 빙 돌던 그가 차창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거 조폭들 아니야? 아니면 누가 대낮에 내 딸을 데려가!
대체 그것들이 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