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허태윤은 고개를 들고 물어본다.
“누구 아가씨라고요?”
아저씨는 포인트를 잘못 잡은것 같다. 고연화는 얼른 휴대폰을 그의 손에 끼워넣으며 말했다.
“얼른 받으세요! 무슨 일 생기기 전에요!”
허태윤은 실눈을 뜨고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그제야 천천히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댄다......
다급한 강현월의 목소리를 듣던 남자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어디야? 꼼짝 말고 있어! 지금 바로 갈테니까!”
전화를 끊고 다급히 나가려던 남자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연화를 쳐다본다......
고연화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어깨를 으쓱거린다.
“아저씨 가세요! 저 혼자여도 괜찮아요!”
남자는 복잡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착하죠! 얼른 돌아올게요!”
그리고는 걸음을 재촉해 밖으로 나간다......
자리에서 한참을 멍을 때리던 고연화의 귀에 수십년 전 엄마가 병원에서 해준 똑같은 말이 떠오른다.
“착하지, 엄마 얼른 돌아올게.”
그리고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
한 시간이 지났다.
케이크도 다 먹은 고연화는 한참을 휴대폰을 들여다 본다.
얼른 돌아온다던 아저씨는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
진짜 무슨 일 생긴건 아니겠지?
강현월이 어느 방에 있는지도 모르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고연화는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정신이 말짱해진 탓인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 아저씨를 찾아보려 한다.
그녀가 있는 곳은 독방으로 된 VIP 병동이었고 가뜩이나 조용한데다 밤이 늦어 다들 쉬고 있는지라 유난히 정적이 감돌았다.
복도엔 딱히 사람이 없었고 천천히 간호사 휴게실 쪽으로 걸어간 고연화는 강현월의 방이 어딘지를 물으려고 한다......
휴게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경찰이 감시 카메라를 돌려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미 필요한 자료들은 다 복사했는지 경찰은 휴게실에서 나왔고 꽤나 직위가 높아보이는 의사 한 명이 그를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고 있었다.
경찰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배웅 안 하셔도 돼요. 협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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