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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장

성수 트리마제 28층. 최고의 한강뷰를 자랑하는 고급 아파트다. 고연화는 바람 빠진 풍선마냥 소파에 풀썩 쓰러진다. 어찌도 피곤했는지 소파와 몰아일체가 돼있었다. 살찐 포동포동한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그녀의 위로 폴짝 뛰어올라 골골대며 애교를 부린다. 고연화는 그제야 나른하게 몸을 일으키고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하얀 고양이의 이름은 백설이, 육호중이 시골에서 주워온 8살 될 길냥이다. 떡잎부터 부잣집 고양이같은 윤기 번지르르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남긴 잔반도 먹어보고 습한 지하실 생활까지 해가며 함께 풍파를 견뎌온 몸이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지금같은 편안한 환경에 끊이지 않는 사료까지 마음껏 누릴수 있게 된 것이다. 주방에서 윤혜영은 따뜻한 우유 한 모금을 들이키며 고개를 들어 거실 쪽을 바라본다. “보스 오늘은 올 시간 있으셨나 보네요?” 고연화는 맨 발로 아빠다리를 한 채 넓다란 소파에 앉아 백설이에게 얼굴을 부비적거리며 말했다. “응. 오늘은 휴가라서 너희들이랑 있으려고.” 생각에 잠긴 윤혜영은 금테 안경을 들어올리더니 바 테이블을 빙 돌아 고연화 앞에 있는 테이블에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놔주며 말한다. “허 선생님이 휴가도 줘요?” 고연화는 눈을 푹 내리깔고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오늘은 바빠서 난 안중에도 없을거거든. 그 틈에 나도 슬그머니 쉬는거지. 그 사람은 몰라.” 사실 별다른 이유라 할건 없다, 그저 그 어느때보다도 돌아가지 싫을 뿐. 정말 가기 싫었다.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나온 육호중은 1인소파에 풀썩 앉더니 냅다 말한다. “보스가 해준 밤 케이크 먹고 싶어요!” 윤혜영은 멸시에 찬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더며 말한다. “양심도 없냐? 보스도 오랜만에 온 건데 너같은 애 비위까지 맞춰줘야 돼?” 고연화는 내색도 없이 백설이를 놓아주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오늘은 귀찮고 내일 일어나면 해줄게.” 육호중은 우쭐대며 다리를 꼬더니 곁에 있던 윤혜영을 보며 미간을 으쓱거린다. “들었지? 보스가 날 이렇게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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