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장
육호중의 스포츠카가 떠나자 마자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방금 그 자리에 멈춰선다.
강찬양은 부랴부랴 뒷좌석에서 내려서는 다급히 남자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레 말한다.
“형, 어떻게 됐어요? 할아버지는 찾았고요?”
어르신을 달래 겨우 차에 앉힌 남자는 헐떡거리는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홱 돌려 그를 쳐다본다.
“넌 어디서 온 거야?”
다른 사람들 앞에선 고개 빳빳이 쳐들던 강찬양은 형 강준영 앞에서는 꼼짝도 못한 채 독 안에 든 쥐마냥 굽신굽신 고개를 숙였다.
“형......저 만월 가든에서 오는 중이예요......”
강준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곧 개학인데 아직도 밖에서 싸돌아다녀? 다음 학기면 복학한지도 3년째야. 킹카 자리는 그만 양보할때 되지 않았나?”
강찬양은 죄책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형의 비꼬는 듯한 말투에 창피해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로 학교 여자애들 사이에선 킹카로 통하고 있던 그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지 못하고 주구장창 복학만 해대는 터에 해마다 킹카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킹카는 칭찬이었지만 그를 가리킬땐 정반대의 뜻이었다......
“형! 이번엔 꼭 노력할거예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서 나간거고요......”
강준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뀐다.
“언제 특별한 날 아닌적 있었어?”
강찬양은 억울해하며 말한다.
“형, 오늘은 진짜예요! 누나 돌아온거 몰라요? 태윤이 형이 누나 위해 만월 가든에서 튤립 가득 심어줬다고요! 완전 로맨틱한데 가서 봐야죠!”
월이가 돌아왔다?
강준영은 잠시 주춤하더니 실눈을 뜨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린다.
“허씨 가문 그 분 이미 결혼하지 않았나? 월이는 왜 그 사람한테 매달려서 그러는 거야?”
강찬양은 누나를 감싸며 형에게 반박했다.
“형! 태윤이 형은 가족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결혼한 거라 와이프한텐 감정도 없어요! 그리고 형도 알잖아요, 누나는 태윤이 형 없으면 안 되는거요. 전에 죽어버리겠다고 한 것도 우리 가족들이 태윤이 형이랑 떼어놓으려고 해서 그런거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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