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여자 둘이서 끌어안고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여택이 웃으며 걸어와 그들을 보며 말한다. 소유는 그제야 고연화를 놔주고 고개를 돌려 여택에게 환히 웃으며 말한다. “택아, 연화 씨가 내 발 고쳐줘서 고맙다고 하던 참이었어. 말로 하긴 쑥스러워서 안고 안 놔준거지!” 그러면서 소유는 일부러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식적으로 물었다. “연화 씨, 제가 놀래킨건 아니죠?” “아니요.” 고연화는 담담하게 소유에 의해 구겨진 어깨 쪽을 털어낸다. 마치 어깨에 앉은 모기를 털어내듯 말이다. 여택도 고연화를 바라보며 웃는다. “제수 씨, 어린 나이에 이런 것도 할줄 알아요? 누구한테서 배웠어요?” 소유는 제수 씨라고 부르며 고연화를 칭찬하는 여택을 보며 기분이 좋지 않은 듯 이를 꽉 악물었다...... 고연화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소유는 한 발 먼저 가로채며 말했다. “택아, 나도 연화 씨가 어린 나이에 뭐든 다 할줄 아는거 보고 놀랬지 뭐야! 분명 어릴때 시골에서 살면서 단련해 온거겠지! 시골 애들은 어릴때부터 뭐든 다 알잖아! 우리 같이 받들려서 자라온 애들이랑은 다르다고!” 이 말은 고연화를 칭찬하는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시골출신인 그녀를 비웃으며 가정 형편을 비꼬는거였다. 소유의 짧은 몇 마디는 고연화와 그들을 끝이 보이지 않는 경계에 나누어 놓으며 애초에 한 레벨이 아니라는걸 비웃고 있는 것이었다! 고연화는 자연스레 입꼬리를 올리고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여택도 웃음기를 빼더니 한껏 냉랭해진 말투로 말했다. “소유야, 다 나았으면 병원 구급차 빨리 오라고 할 필요도 없지.” 그러면서 여택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소유에게 던져 말한다. “통화내역 첫번째 번호가 방금 연락한 의사니까 지금 연락해서 잘 설명해드려.” 소유는 여택의 휴대폰을 받아들고 머쓱해하며 멍을 때리더니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응, 알겠어. 내가 잘 말씀드릴게! 의료팀이 헛탕하게 할순 없으니까!” 휴대폰을 건네준 여택은 더이상 소유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틀어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