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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8장

“아무리 예전 같지 않대도 당신 같은 하찮은 집안 여자가 넘볼 건 아니지. 입에 발린 소리만 안 했어도 내가 당신 같은 여자를 만났겠어? 팔자 고쳤으면서 가여운 척하지 마, 나이 들어서 고생스레 일하지 말라고 한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지. 나처럼 술자리에서 누구 비위나 맞춰주는 게 어디 쉬운 줄 알아? 편히 사모님 노릇 하게 해줬더니 불만이 많나 보네? 정 나가서 얼굴 드러내고 싶다면야 나도 안 말려, 여기서 빈정대지나 마.” 휘몰아치는 질타에 이은숙은 벌써 눈물 범벅이 됐다. “양심도 없는 놈, 내가 시집 왔을 때 이 집안 상황이 어땠는지 잊었어? 이제 와서 내가 억지로 등 떠민 거라고, 그때 한 약속이 부끄럽지도 않아? 아니면 설마 다 가짜야? 서수연이 우리 딸이라고 말한 거 뿐인데 왜 다 내 탓으로 돌려?” 서럽게 우는 부인의 모습에 서준석의 얼굴도 이지러졌다. 홧김에 가시 돋친 말을 했다는 걸 알았지만 굽어들어 사과할 성격은 못됐다. 집주인이 고개 숙이는 법이 어디 있다고? 그 사이, 서유라가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울상이 된 새엄마와 오만상이 된 아빠를 보자마자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아빠 무슨 일이야? 둘이 또 싸웠어?” 관심하는 척하지만 요즘 들어 툭하면 싸우는 그들 사이에서 서유라는 구경꾼이나 다름없다. 그러게 누가 아무렇지 않게 엄마 버리래, 지금 와서 이은숙이랑 틀어지는 것도 다 인과응보지. 이은숙은 애써 웃으며 눈물을 닦아냈다. “아니야, 싸우긴. 배는 안고파 유라야? 계란찜 있는데 배고프면 가서 먹어.” 서준석도 눈치껏 더는 언쟁을 이어가지 않았다, 딸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여선 안되니까. “아, 그래요? 계란찜은 안 먹을래요, 이따가 파티 가야 하거든요. 아 맞다 아줌마, 내가 부탁했던 거 잊지 마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유라는 다시 차키를 들고 쌩 집을 나섰다, 이은숙의 부름에 고개 한번 돌리지 않은 채. “얘가 참, 언제 온다는 말도 안 해주고. 오늘 저녁엔 특별히 우리가 좋아하는 거로 차렸는데.” 중얼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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