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7장
상념에 빠져있던 강준영이 입을 열었다.
“곧 마무리 될 거 같으면 이참에 하나 더 도와줘야겠다.”
레오에겐 놀라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공사 구분이 확실한 사장님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사적인 일로 부탁을 하신 적이 없는데 말이다.
듣고 보니 그것 또한 사모님에 관련된 일이었다, 역시 진심으로 사랑하시나 보다.
“헛수고하게 안할 거니까 걱정 마, 서유라는 어쩌다 나타난 건지 조사 좀 해.
대신 그 집안에 관한 모든 건 외부 유출 금지야. 바로 나한테 보고하면 되고.”
괜히 일을 크게 벌였다 할머니가 아시게 되는 날엔 분명 그 집에 찾아가실 게 뻔하다, 그건 오히려 서수연에게도 별 도움이 안될 터.
통화를 마치고 한참이나 베란다에 서있던 강준영이 그제야 서수연 곁으로 돌아왔다.
자는 와중에도 미간을 잔뜩 찌푸린 모습이 그의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왜 이렇게 울상이야, 아직도 놓질 못하겠어서 그래?”
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서수연은 여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온갖 수모를 당하고서도 그들을 완전히 끊어내진 못하겠는 모양이다.
모진 말을 뱉어도 실은 티끌만큼의 관심이라도 주길 바라는 게 아닐까.
이건 서수연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누가 그리 쉽게 가족을 저버릴 수 있나.
그가 옆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다 잊고 행복했으면, 더는 쓸모없는 이들에게 상처 받지 않았으면.
“울어서 눈 부은 거봐.”
......
한편,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서수연에게 이은숙은 화가 잔뜩 난 상태다.
그녀가 소파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서준석에게 다가가 궁시렁댔다.
“서수연 이 배은망덕한 계집애, 버르장머리도 없네.”
서준석이 개의치 않아 하며 신문을 펼쳤다.
“짐 싸들고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연락을 해?”
어차피 아들도 없는 집에, 딸이 하나든 둘이든 그에겐 별 차이가 없다.
“유라가 나더러 하라고 했어, 아니면 내가 뭐 하러.”
서준석의 시선이 그제야 이은숙에게로 옮겨졌다.
“서수연이 인터넷에서 그런 일만 안 벌였어도 유라가 나섰겠어?
요즘 우리 가정사 좀 안다는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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