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5장
오유미가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유가영이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텐데.
정작 그녀는 아직 깨지도 않은 상태다.
별일 없다는 걸 확인한 강준영은 집이 아닌 서수연의 숙소에 다다랐다.
문득 그조차도 어쩌다 여기에 오게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오늘따라 수연이 보고 싶은 게 다였다.
서수연은 비몽사몽인 상태로 강준영의 연락을 받았다.
꽉 찬 촬영 스케줄 때문에 밤 열 시가 다 돼서야 돌아왔던 그녀다.
“여보세요?”
천근만근되는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린 채 전화를 받았을 땐, 그 너머 가느다란 숨소리만이 전해져올 뿐이었다.
눈을 꿈벅이던 서수연이 그제야 발신자를 확인했다.
“이 시간에 웬 일이야? 여보세요? 왜 말이 없어?”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순식간에 잠이 확 깬 수연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말을 해, 무슨 일 있는 거냐니까.”
“별일 없어. 그냥 보고 싶어서.”
칠흑 같은 어둠을 헤집고, 강준영의 말은 정확히 서수연의 심장을 강타했다.
수연이 다소 잠긴 목소리로 이어 물었다.
“유가영 씨 옆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네 얼굴 보고 싶다는데 걔랑 무슨 상관이야.”
영문은 모르겠지만 서수연의 음성을 들으니 긴장이 풀린 듯 온 몸이 나른해졌다.
운전석에 기대 지금쯤 침대에 누워 저와 통화하고 있을 수연의 모습을 상상하니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함이 몰려왔다.
서수연의 목소리가 알듯 말듯 떨려온다.
“나 믿지도 않으면서 이 시간에 전화를 왜 해? 그리 독한 내가 밉지도 않아?”
농담조로 말하긴 했으나 서수연의 섭섭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 말에 강준영 역시 자세를 고쳐 앉고 정중히 사과를 건넸다.
“그땐 급한 마음에 생각 없이 내뱉었어, 내 잘못인 거 알아. 난 네가 그런 짓이나 벌일 나쁜 사람일 거란 생각 한 번도 한 적 없어.”
서수연 쪽에서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강준영의 사과와 신뢰를 받아낸 순간이다.
여자가 고개를 틀어 나직이 코를 훌쩍였다.
“화 안났거든, 나 그리 쪼잔한 사람 아니야.”
강준영이 픽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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