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3장
“지금은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혼자 있고 싶어.”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서수연에게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문 앞까지만 데려다주고 난 바로 갈게, 그건 괜찮지?”
고개를 끄덕이고서도 서수연은 그의 손길을 거부했다.
배지성 역시 뒤를 따르며 목발을 짚고 폴짝폴짝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다였다.
이런 좁아터진 집에서 지낼 사람이 아닌데, 절 아껴주는 사람 곁에서 호강하며 지내야 할 텐데.
숙소에 다다른 서수연이 문을 닫으려 할 때, 배지성이 손을 쭉 뻗어왔다.
“어, 할 얘기 있어?”
그를 올려다봤던 수연은 다시 잽싸게 고개를 숙였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의 시선과 현재의 감정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어서다.
“별일 없으면 이만 가봐, 회사일도 바쁠 텐데......”
“아니, 할 얘기 있어.”
배지성이 서수연의 핑계거리를 싹뚝 잘라냈다.
“하, 할 얘기 있으면 다음에 하자. 오늘은 힘들어.”
“수연아, 너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래?
더도 덜도 말고 나한테 기회 한번 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급발진하는 배지성에게 어쩔 바를 모르는 서수연이다.
“알잖아, 난 너 친구로만 여겨왔다는 거. 미안해......”
직접적인 말에도 배지성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 알지. 근데 먼저 알고 지낸 건 우리 둘이잖아!
준영이 형 대단한 사람인 거 알아, 젊은 나이에 이름 떨치고 여자들도 당연히 줄을 지었겠지.
그에 비하면 난 턱도 없겠지만 형이 너한테 잘해주기만 했어도 이런 말은 안 했어.
행복하지도 않은 관계에서 왜 벗어나질 못하는 건데?”
서수연이 다소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강준영이랑 비교할 필요가 있나? 둘은 전혀 다른 사람이잖아, 각자 잘하는 게 따로 있고 똑같이 대단한 사람들인데......”
이 와중에도 서수연은 맨 먼저 그를 다독이는 걸 택한다.
특히나 저로 인해 괜히 강준영과 비교를 하는 배지성이 걱정되기도 해서다.
“난 단 한 번도 형한테서 뭘 뺏으려고 한 적이 없어, 너무 완벽한 사람이니까.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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