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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4장

“난......” 무슨 대답을 들려줘야 할까. 강준영의 곁에서 그녀는 행복했던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그와 한 공간에 있기만 해도 행복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유가영이 나타나며 모든 게 꼬이기 전까진. 더는 강준영의 시선도 제게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세상엔 더 오래 알고 지낸,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여자가 있으니까.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다, 번민이 행복보다 커지기 시작한 건. 미련하게도 고작 티끌만큼의 행복에 인내를 택했다. 종내 참지 못하고 집을 나온 건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서도 있지만 강준영에게 제가 대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정녕 그의 마음은 조금이라도 서수연에게로 기울지 않았을까? “진짜 행복은 망설일 필요도,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 거야. 대답할 거 없어, 네 표정만으로도 충분해. 수연아, 난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야. 대신 오늘 내 말은 잊지 말아줘. 언제든 네가 행복한 게 우선이야, 내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마냥, 배지성은 그 말 뒤에 서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됐다, 오늘 힘들었을 텐데 내 말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이젠 들어가서 푹 쉬어.” 눈을 꿈뻑거리던 서수연은 배지성이 대신 문을 닫아주려 할 때에야 돌연 그를 불러 세웠다. “지성아——” “응?”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줘, 그래도 될까?” 제 마음을 고백하며 짝사랑의 끝을 맞이하려던 배지성은 예기치 못한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되지 그럼! 얼른 쉬어!” 방으로 들어온 서수연은 목발을 내려두고 천천히 소파에 자리 잡았다. 강준영을 떠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미지수다. 그들 사이의 계약서 한 장이 둘을 여태껏 옭아매고 있다. 그의 마음에 더는 제 자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자 씁쓸함이 몰려왔다. 조금의 감정이라도 있었으면 매정하게 범인으로 내몰지도 않았겠지. “누굴 사랑하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이었구나. 더는 못하겠어 강준영, 이젠 너한테 마음 접을래.”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공허한 방에 홀로 남겨진 수연의 눈에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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