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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2장

눈가를 뒤덮은 아연함과 가득 고인 눈물에 서수연은 당장이라도 무너져버릴 사람 같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널 의심해!” 서수연이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진짜 날 믿어? 아니면 그냥 듣기 좋게 달래는 거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 말고 난 네가 처음으로 했던 그 생각을 알고 싶어. 진짜 내가 그리 독한 사람 같아?” 강준영에게서 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걸까, 서수연은 곧 부서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난 그런 생각 한 적 없어, 반대로 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착하지. 억울하게 당해도 보복 같은 건 절대 안 하잖아. 내가 아는 서수연은 긍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야. 말해봐, 왜 너마저 널 의심하는데? 누구한테서 무슨 말을 들은 거야?” 서수연의 두 눈은 믿기지 않는 듯 여전히 휘둥그랬다. “그래? 난 그렇게 완벽하지가 않아. 질투도 하고 서운해 하기도 해. 차라리 다친 사람이 나였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그럼 의심 받을 필요는 없잖아......” 다친 발의 통증마저 잊었는지, 수연은 조수석에 앉아 몸을 한껏 웅크렸다. 그 모습을 보는 배지성의 마음도 편할 리 없다. 고등학교 시절의 서수연은 예쁘장한 외모는 물론 늘 긍정적으로 밝은 아이었다. 서유라의 이간질에 넘어가 저를 모욕하는 친구들에게도 웃기만 하는 게 다였다. “짜증 나서 분풀이하고 싶었나 봐. 기분 좋아지면 안 그럴 거야.” 늘 그렇게만 말하는 서수연 때문에 가끔은 룸메이트들이 대신 화를 낼 정도였다. 허무맹랑한 소문을 듣는다 해도 웃어 넘기는 거 빼곤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불신하는 이들은 어떻게든 믿지 않으려 할 텐데. 대신 화내주는 친구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다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편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만만하던 서수연이 어쩌다 지금 스스로를 불신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건가. 누가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나? 배지성의 마음엔 벌써 답이 섰다. 형이 못해준다면 차라리 제 곁에 둘 순 없을까? 그러는 사이, 차량은 서수연의 숙소 앞에 다다랐다. 조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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