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0장
서수연에겐 실로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강준영 앞에서 늘 친근하게 대하던 유가영이 그가 없는 자리에서 드러낸 본성이라니.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나랑 강준영 사이에 끼어든 건 유가영 씨 아니에요?
왜요, 어젯밤에 몰래 사진 보냈던 거론 부족해서 얼굴 맞대고 경고라도 하게요?”
분노가 치민 와중에도 유가영이 일부러 제게 사진을 보낸 거라 확신했다.
실수로 보내기가 얼마나 어렵다고.
하물며 추가만 하고 문자 한번 주고 받은 적 없는 그들인데 분명 친히 서수연의 메신저를 찾아내 사진을 보냈을 거다.
그리곤 알맞게 취소 버튼을 누르며 잘못 보냈다고 했을 테지만 유가영이 그걸 강준영에게 보내려 했다는 건 말도 안될 일이다.
“서수연 언니, 나랑 준영 오빠가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 알면서 그런 뻔뻔한 소리가 나와요?
당신만 아니었어도 지금 그 자리에 서있는 건 나였어, 당신이 나한테서 강준영 뺏어간 거야!
눈치 챙기고 우리 사이 그만 이간질해요!”
유가영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에도 웬 음식점 화장실에서 민낯을 드러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남몰래 서운해할 수도, 둘 사이의 오랜 감정을 질투할지도 모르지만 정작 유가영에게 도발 당한 지금엔 물러서기가 싫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게 또 어때서?
계약서 한 장으로 얽혀있더라도 지금은 서수연과 강준영이 진짜 부부 아닌가.
“말하기 전에 생각은 했어요? 지금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둘이 알고 지낸지 오래면 어때서요? 강준영이랑 법적 부부 관계인 건 나고 그쪽은 외국에서 돌아온 친한 친구일 뿐인데.
떳떳하지 못한 게 그쪽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아무래도 서수연을 너무 쉽게 봤나 보다.
대놓고 한 도발에도 화는 커녕 생글생글 웃으며 반격이라니.
이렇게 말하면 알아서 빠져줄 거라던 제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요?
그럼 실험해 봐요 우리, 준영 오빠한테 과연 누가 더 중요한지.”
유가영이 뭘 할지 몰라 서수연의 웃음기가 차츰 옅어졌다.
“정신 차려요. 공공장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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