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6장
대부분 집에 다녀오기만 하면 몰입이 쉽게 깨지곤 하니까.
다만 서수연은 다른 곳에서 보름 넘게 지내고 온다 해도 여전히 직전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게 바로 여주인공을 교체하라는 기타 투자자들의 권유에도 도윤이 아랑곳하지 않는 이유다.
문지원은 다소 의아하다.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잘만 지내던 서수연이 방 두 개짜리 좁은 숙소에 대해 묻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서다.
“있기야 있지, 감독님이 넉넉하게 준비하셨어.
근데 왜, 설마 너 숙소에서 지내게?
강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실 텐데!”
서수연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조롱이 어렸다.
“그 사람이 동의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네가 감독님한테 얘기해 줘, 나 내일 바로 옮길 거라고. 촬영 끝나면 다시 나오면 되잖아.”
아무리 무딘 문지원일지라도 강준영과 서수연 사이의 심상찮은 기류를 알아챘다.
다만 말동무가 생겼다는 사실에 들뜬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래 그래, 내일 촬영장 가자마자 감독님한테 얘기할게. 그럼 우리 숙소에서도 호흡 맞춰볼 수 있겠다.”
그제야 서수연의 입가가 휘어 올라갔다.
“그럼 부탁할게, 고마워.”
통화를 마친 서수연은 더는 아무 생각 없이 잠을 청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옆에 놓인 베개에 누었던 흔적 같은 게 보였다.
강준영이 언제 왔는진 모르지만 상관없잖아, 어차피 나가서 지낼 건데.
두 사람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게 서수연의 심신에도 유리하다.
조심스레 내려와 슬리퍼를 신기도 전에 그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쌀쌀한 공기를 달고 온 걸 보니 막 밖에서 들어온 게 분명하다.
“깼네, 내려가서 아침 먹자.”
딱히 반응도 않고 그에게 안겨 내려온 서수연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
“두 분 어젠 잘 주무셨어요?”
“그렇고 말고, 수연이 발은 좀 어때?”
얼마나 지났을까, 강준영이 이번엔 발목에 붕대를 칭칭 감은 유가영을 부축해 방에서 나왔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가 먼저 의문스레 물었다.
“가영이 넌 무슨 일이니? 어젯밤까지 멀쩡하더니?”
유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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