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장
강현월의 이름을 들은 허태윤의 차가운 얼굴이 살짝 풀리더니 잠시 침묵하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안 잊어. 현월이한테 했던 말은 영원히 기억하거든.”
소유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태윤아, 네가 날 친구로 생각 안 한다해도 상관 없어. 하지만 현월이가 너한테 베풀었던건 잊지 말길 바래! 나타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고연화 때문에 착한 현월이 실망시키지 말라고!”
말을 끝낸 소유가 한발 먼저 방문을 잡아당긴다.
이윽고 그녀는 문 앞에 서있는 고연화와 눈이 마주치는데......
“......”
방을 지나다 아저씨와 소유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를 들었지만 엿듣는 것으로 오해받을까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려던 참이었다.
허나 공교롭게도 마침 문 앞을 지나려 할때 소유가 문을 열었던 것이다......
지금 그녀는 엿듣다가 미처 몸을 숨기지 못한 꼴이 되어 해명하기가 참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고연화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소유와 뒤에 있는 허태윤에게 공손하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하이! 우연히 지나던 참인데 믿어주실거죠?”
“......”
“......”
허태윤의 미간이 찡그려지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소유는 정신을 가다듬고 고연화를 보며 차갑게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일부러 고개를 돌려 허태윤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태윤아, 방금 한 말은 잘 지켜주리라 믿어! 현월이도 널 믿을거야!”
소유는 방에서 나가면서 일부러 고연화 옆에서 걸음을 멈추고 그녀는 들을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고연화, 의기양양하긴 너무 일러! 현월이도 얼마 뒤면 귀국할거고 그때면 태윤이 마음속에 진정으로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두고 봐!”
고연화는 눈빛이 흔들렸지만 표정만큼은 담담했다.
아저씨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를 왜 알아야 하는 거지? 무슨 상관인데!
강현월이 돌아오면 또 뭐! 어차피 그때면 허태윤과의 계약도 끝날거고 각자 갈 길 갈건데!
소유가 떠났다.
허태윤은 천천히 고연화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반쯤 젖은 머리를 보더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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