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고연화는 담담하게 말했다.
“없는데요.”
허태윤의 눈빛이 어두워진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남자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기침을 한다!
고연화는 긴장한 눈빛으로 물었다.
“아저씨, 감기 걸렸어요?”
허태윤은 손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아니요.”
손을 들어 남자의 맥박을 짚어본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린다.
음침하고 습한 산골짜기에서 겉옷까지 벗어주고 그 상태로 자기까지 했으니 감기 안 걸리는게 이상하지!
“아저씨, 감기 기운 있으니까 오늘 밤엔 이불 두세겹 덮고 땀 한번 쫙 빼면 돼요.”
“중의도 알아요?”
허태윤은 탐색하는 눈빛으로 고연화를 바라본다. 생각해보니 전에 고설아가 독 탄 음식 먹였을때도 맥박만 짚어보고 알았었는데.
고연화는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요.”
허태윤은 존경심 섞인 눈빛을 하고 말하다.
“배웠어요?”
고연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배웠다기보단 어릴때 시골 비구니에서 자라면서 중의를 아시는 사부님을 뵌 적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 잔병치레들을 해결해주시는걸 어깨 너머로 보고 자란거죠.”
“비구니요?”
남자는 눈쌀을 찌푸린다.
“어린 나이에 왜 그런 곳에서 지낸거예요?”
“아버지가......”
고연화는 입을 열었다가 멈칫한다.....
지난번 육호중이 그녀와 고백천이 부녀관계가 아니라고 했던게 생각나니 아버지란 말도 잘 안 나온다.
“......계모가 절 싫어해서요. 절 시골 친척집에 보내버렸는데 친척집 사촌오빠도 절 싫어해서 또 다른 친척집에 보내졌어요. 그렇게 동네북마냥 이리저리 옮겨다녔는데도 절 키우려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결국엔 다들 시줏돈을 모아서 비구니 절로 보낸거예요. 그래서 절밥 얻어먹으며 자란거죠! 아~미~타~불!”
허태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픈 과거를 털어내는 고연화를 보니 마음 한 켠이 불편해졌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는 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제 다시는 떠돌아다닐 필요 없어요.”
이미 달관한 고연화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손을 툭툭 털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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