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오래도록 남자의 대답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소유는 또다시 하소연하며 말한다.
“태윤아, 너도 우리 회사 상황 잘 알잖아. 투자 철회해버리면 사업 완전히 망할지도 몰라!”
허태윤은 발코니에 우뚝 서서 담배에 불을 지피더니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소유를 내려다 보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한다.
“허씨 그룹은 자선기구가 아닌데. 너희 소씨네 망해가는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잖아. 해마다 투자금 대규모로 줄여야 하는것도 다 눈감아 줬어, 친구라고 생각해서. 이젠 날 친구로도 여기지 않으니 우리 허씨 그룹도 계속해서 투자해줄 필요는 없지.”
당황한 소유는 연신 고개를 내저으며 온 힘을 다해 해명한다.
“태윤아 아니야!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언제 널 친구로 생각하지 않은적 있어? 어릴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넌 제일 중요한 친구야!”
허태윤은 무표정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말한다.
“그래? 친구라면서 왜 친구 부인 못 괴롭혀서 안달이지?”
소유는 멋쩍으면서도 찔리는 표정으로 내키지 않은 눈빛을 내보인다.
“태윤아, 우리는 친구 맞는데 난 고연화 씨랑 별로 친하지 않잖아. 나대는게 꼴보기 싫었던건 인정해, 그래서 참교육해주고 싶었어......”
허태윤은 순식간에 눈빛이 쌀쌀해진다.
“내 부인인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참교육을 해? 감히 내 부인한테 막 대하는건 나랑도 대립하겠다는거야!”
남자의 부들부들 치 떨려 하는 말투에 소유는 넋이 나가고 만다.
이윽고 그녀는 간이 콩알만해져 고개를 푹 숙인다.
“미안해 태윤아. 내 잘못이니까 다시는 안 그럴게! 친구인거 봐서라도 투자 철회 안 하면 안 될까?”
“감히 내 부인 목숨으로 장난질하는데 네가 무슨 친구야?”
“......태윤아, 그럼 고연화 씨 때문에 나랑 절교할거야? 우리가 몇년 지기인데......”
허태윤은 기다란 손가락으로 거의 타들어가는 담배를 들어 땅에 탁탁 털며 말한다.
“저기요 소 여사님, 지금은 내 부인이 아무 일 없길 기도해야 할거야! 오늘 열이라도 나거나 재채기라도 했다간 너희 회사, 가문 전부 투자 철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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