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4장
“서수연——수연아——
내 목소리 들려? 어디 있어 지금? 나 왔어.”
흠칫 놀란 서수연은 강준영이 다시 와줬다는 생각에 황급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발목을 다쳤다는 건 까맣게 잊은 채, 한발 내디뎠다 도로 주저앉고 마는데.
“으악——”
외마디 비명에 강준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숲 깊은 곳으로 달음박질쳤다.
그제야 처참한 꼴로 땅에 엎어진 서수연이 보였다.
“다쳤어?! 어디 아파?”
두 팔을 붙잡아 일으켜 세우려는 찰나, 서수연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그의 품에 고꾸라졌다.
“아야——”
강준영이 받쳐줘서 천만다행이지, 아니었다간 손목까지 삐었을지 모른다.
“괜찮아? 어디 다쳤어? 많이 아파?”
음성에서마저 걱정이 배어 나왔지만 그럴수록 서수연은 말없이 눈물을 투둑투둑 떨구기만 했다.
그래도 걱정은 됐나 보다.
그럼 뭐 하러 그리도 무섭게 화를 냈는지......
한쪽에 내쳐진 손전등의 미약한 빛을 통해서도 거기에 반사된 서수연의 눈물을 보아냈다.
그 바람에 더욱이 걱정이 몰려왔다.
“많이 아픈 거 맞지? 울기만 하지 말고 말 좀 해!”
강준영은 행여 상처를 잘못 건드리기라도 할까 두 손으로 조심스레 팔만 흔들어댔다.
서수연이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며 그를 바락 쏘아봤다.
남자의 심장은 또 한번 눈치 없이 쿵 떨어졌다.
“됐어 뚝......어디 아픈지 말해줄래?”
“내가 귀찮다며? 나밖에 모르는 쌀쌀맞은 사람이라며? 이제 와서 왜 관심해 줘?”
눈물이 가득 고인 커다란 두 눈을 일렁이면서도 고집스레 그걸 삼키려는 모습이 맨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강준영의 마음 한 가닥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가 묵직한 목소리로 나직이 물었다.
“하——
다 엎질러진 물인데 모른 척이야? 나쁜 자식!”
그 말 한마디에 오후 내내 속상해 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는 건 또 뭔가.
차마 삼키지 못해 흘러내린 눈물이 진주알마냥 강준영의 가슴에 박혔다.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으면 내가 지금 왜 여기 있겠어!
흐윽, 나밖에 모른다고, 걱정도 안 하는 무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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