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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3장

속으로 몇 번이고 욕을 짓씹었는지 모른다. 그러는 사이, 할아버지가 마뜩잖은 표정으로 할머니 앞을 막아섰다. “원래도 우리 집이다, 너더러 떠나라고 하는 건 일종의 통보야. 착각은 하지 말아라.” 역시나 한때 업계를 주름 잡았던 할아버지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고, 화들짝 놀란 유가영은 다시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강준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때 다시 일을 크게 벌여도 늦진 않아. ...... 서수연은 무릎을 감싸고 그대로 흙바닥에 주저앉았다. 땅거미가 짙게 깔리며 기온 역시 무섭게 떨어졌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무성한 숲이 다일 뿐, 안에 대체 뭐가 있는지 몰라 겁이 나기도 했다. 구조팀들도 분명 다시 돌아가는 중일 텐데, 왜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지? 접질린 왼쪽 발목을 조심스레 문질렀다. “스읍, 골절은 아니겠지. 그것만은 안돼, 나 아직 촬영하러 가야 된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도 할머니가 제 부재를 알아채주길 바랬다. 당장 사람을 보내 찾아줬으면 하면서도 금세 절망에 휩싸였다. 밖엔 할아버지 할머니 뿐인데 과연 누가 구하러 와줄까. 그렇다고 강준영이? 제게 빽 화를 냈던 그 남자가? 있는 힘껏 몸을 웅크려 스스로의 체온을 유지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 놓일수록 서운함은 커져만 갔다. 분명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인데, 왜 쓴소리까지 듣고 지금은 숲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야만 하는지...... 강준영은 정녕 이 모든 게 서수연 때문에 초래되었다 여기는 걸까? “급하게 들어가지 말라고 해놓고 그 자식 걱정 된다고 다시 달려온 건 또 뭐야......서수연 멍청해 진짜! 호의마저 무시 당하는데 내가 두 번 다시 나서나 봐라.” 코를 훌쩍이며 서러움에 중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났다. 강준영이 유가영을 업고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갈 때까지만 해도 무감하더니 지금은 도통 참을 수가 없었다. “흐윽......내가 뭘 잘못했다고 날 나무라? 내가 들어가지 말라고 한 게 그렇게 못마땅해서? 애초에 달려 들어온 게 나였으면 그렇게 걱정이나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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