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2장
“할머니 막으세요 할아버지, 제가 들어갈게요——”
심각한 얼굴의 강준영은 그제야 손전등을 들고 다시 숲으로 향했다.
“서수연——서수연——”
서수연 때문에 언성 높인 그들을 보며 유가영은 알듯 말듯 입매를 비틀었다.
그래 이거야, 서수연이 골칫거리라는 걸 강준영이 진작 알았어야지!
함께한 순간부터 허구한 날 뒤치다꺼리나 해줘야 하는 여자가 어찌 강준영의 짝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하, 빌어먹을 이 늙은이들도 언젠가 그걸 의식하는 날이 오겠지.
으시대는 그 모양새로 마침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서수연과 달리 한 성깔하는 할머니는 성큼성큼 다가와 곧바로 쏘아붙였다.
“유가영, 하루빨리 이 집에서 나가는 게 좋을 거야. 우린 너같이 속 시꺼먼 여자는 환영 안 한다!
더 이상 얼굴 붉히기 싫으면 오후에 내가 했던 말 잘 생각해.”
할머니 뒤에 선 할아버지 역시 그 말에 동의하는 듯 보였다.
할아버지가 봐도 도저히 제 손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여자여서였다.
어디선가 불어온 스산한 바람에 유가영은 몸을 부르르 떨며 가엾게 팔을 감싸쥐었다.
“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왜 갑자기 절 내쫓으려고 하시는데요?
저 싫어하시는 건 아는데 그거 때문에 속 시꺼먼 여자라 단정 짓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준영 오빠가 모르겠어요?
이건 절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빠 안목마저 의심하시는 거잖아요.”
“자꾸 준영이 들먹이지 마라! 지금껏 커오는 거 쭉 봐온 내가 준영이를 누구보다 잘 알아.
너같이 겉 다르고 속 다른 걸 준영이는 모르는 게 아니라 네 언니 때문에 눈 감아주고 있는 것 뿐이야!”
유가영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뀌시지 않는다면야 저도 어쩔 수 없죠.
사실 오늘 밖에서 지내겠다 의논하러 나왔던 거예요.
더는 집에서 저 안 보셔도 돼요, 저도 더 이상 두 분 거슬리게 안 할게요.
다만 떠난 뒤엔 절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주시면 안될까요?
준영 오빠랑 좀 가깝다고 절 그런 속된 여자로 여기진 말아주세요.
두 분이 수연 언니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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