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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6장

대문 앞에 꿈쩍 않고 있다 두 분에게 걱정이라도 끼칠까, 강준영은 아예 한적한 숲으로 운전해 왔다. “얼굴 붉힐 거 없잖아. 수연이 나랑 병원에 있는 동안 넌 우리랑 같이 있지도 않았는데 오해 생길 소지가 있나?” 명확하게 드러낸 강준영의 태도가 유가영을 분에 떨게 만들었다. 오래도록 이어진 그들 사이를 저버리고 서수연의 편을 든다는 게 말이나 되나. 벌써 눈꼬리가 빨개진 유가영은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눈물을 머금고 주방 아주머니가 험담하는 걸 들었다 토로했다. 서수연은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다들 하나같이 좋으신 분들인데. 강준영도 믿기지 않긴 매한가지였다. 어릴 때부터 아주머니들의 요리를 먹으며 커온 그가 그들이 인간성에 대해 모를 리 만무하다. 평소 집엔 할아버지 할머니만 계시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니 절대 그런 입 가벼운 사람들에게 두 분을 맡길 강준영이 아니지 않은가. “다들 왜 내 말은 안 믿어줘, 진짜 주방에서 들었다니까! 흐으윽......” 얼굴을 감싸쥐고 통곡하는 유가영은 사실 당혹스러운 상태다. 그리도 이 집안에 오래 있었던 걸 알았으면 진작 다른 희생양을 찾았지.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집에서 멀리 나온 것도 아니잖아요. 준영 씨, 우리 다시 집 돌아가서 아주머니들이랑 삼자 대면해. 그분들이 정말 그런 거라면 가영 씨한테 사과하고 그런 적 없으면 가영 씨가 사과하면 되잖아요.” 서수연의 말에 강준영은 좋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유가영은 어디 그러고 싶을까? 다 지어낸 거짓말인데, 강준영이 당연히 마음 아파하며 편들어줄 거라 여겨서인데. 고작 하인들 따위는 믿으면서 저는 믿어주지 않는다니. 별안간 고개를 번쩍 든 유가영이 눈물을 훔치며 픽 웃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캐리어 하나 끌고 혼자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 오빠도 나 못 믿는다면야 어쩔 수 없지 뭐.” 문을 벌컥 열어젖힌 여자가 냅다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돌발상황에 벙쪄있던 두 사람 중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서수연. 그녀가 강준영더러 쫓아가라며 큰소리로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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