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5장
서수연이 고개를 틀었을 때, 할머니는 그녀를 향해 손을 휘이 휘이 저어 보였다.
“가봐.”
유가영도 더는 반박하지 못했고 그렇게 셋은 각자의 생각을 안은 채 차로 향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조수석 문 앞에 자리 잡은 유가영.
그리로 다가가려던 서수연의 발걸음도 덩달아 멈칫했다.
조수석 문을 연 유가영이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봤다.
“멀미 때문에 그러는데 괜찮죠 언니? 조수석에 앉는 게 습관이 돼버려서요.”
미안해하는 표정까지 더해져 정말로 조수석이 아니면 안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괜찮아요, 거기 누가 앉든 똑같죠 뭐.”
벌써 조수석에 자리 잡은 유가영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 결국 서수연은 뒷좌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꽉 잡아, 가영이 데리고 다른 집 가보게.”
백미러를 통해 제게 말하는 강준영을 서수연이 다소 놀랍게 쳐다봤다.
“집에서 지내는 거 아니었어요? 다른 데는 왜 가요?”
집에 있지 않으면 더는 얼굴 마주칠 일도, 싱숭생숭해질 일도 없지만 외려 강준영은 바쁜 시간을 쪼개 또 그쪽으로 건너가 유가영을 챙겨야만 한다.
가뜩이나 눈코 뜰 새 없이 몰아치는 강준영의 스케줄인데, 그럴 바엔 차라리 두루뭉술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는 게 낫지 않을까.
진심으로 놀라워하는 서수연을 유가영이 배배 꼬아댔다.
“내가 나와서 지내면 수연 언니는 기분 좋겠네요?”
미간을 찌푸린 서수연이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저 갑작스러운 공격 태세가 의미하는 건 뭘까.
“뭐라고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유가영 씨가 밖에서 따로 지내는데 내가 왜 기분이 좋아지죠?”
서수연은 그 말뜻을 이해하려 습관적으로 강준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말없이 뒷좌석에만 앉아있다 이게 웬 날벼락인가?
“그게 수연이랑 무슨 상관이야? 너 집에서 못 지내게 만든 게 수연이라는 거야 지금?”
이번만큼 유가영은 묵인하듯 입을 꾹 다물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는 게 이런 심정인가.
대체 뭘 했다고 눈 깜짝할 새에 험담꾼이 됐나, 퇴원한 지 채 24시간도 안됐는데.
“네가 오해한 거야, 수연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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