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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1장

“아, 모르는 게 정상이죠. 그쪽보다 훨씬 몇 달 전에 합류했으니까요. 수연 언니랑 같이 들어왔거든요.” 생긋 웃는 문지원 역시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말이 날카롭네요? 왜, 서수연 씨한테 졸라서 분량 더 달라고 하지?” 이때다 싶어 강이정이 비아냥댔다. 예상 밖에 문지원은 오버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여기서 도 감독님 영화는 분량 함부로 못 늘린다는 거 모를 사람이 어디 있어요? 강이정 씨는 우리가 다 자기같은 사람들인 줄 아나 보네요? 무리한 수단으로 작가님이랑 감독님 윽박 지르기나 하고 쯧쯧, 내가 그쪽이었으면 낯 뜨거워서 이렇게 나서지도 못할 텐데. 자기 잇속만 쏙 챙겼으면서 이제 와서 착한 척, 진짜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 “이!” 강이정이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착하게 굴든, 앞서 팀 전체를 집단 따돌림 가해자로 몰아간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젠, 누군가 보내오는 따가운 시선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일그러진 얼굴을 한 강이정이 문지원 앞으로 바짝 다가가 위협 아닌 위협을 가했다. “그래, 어디 쭉 그래봐. 다음에 마주칠 땐 그 주둥이에서 또 무슨 말 나오나 보게!”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리를 뜨는 강이정이다. 촬영팀 스태프들과 가까운 사이었던 문지원에게 여러 사람들이 허겁지겁 달려와 걱정스레 말했다. “지원아! 지금이 언제라고 수연 씨 대신 나서줘? 두 사람 다 호락호락하지도 않은데 너 촬영도 못하게 되면 어떡해? 아무리 그래도 강이정 뒤엔 화성 엔터가 있는데......” 문지원이 입을 삐죽거렸다. “어쩔 수 없었어, 내 성격이 불 같아서 못 봐주겠는 걸 어떡해. 게다가, 수연 언니 잘못도 아니잖아! 팀 위해서 대역 안 쓰겠다고 한 건데 왜 이제 와선 다 언니 탓으로 돌려?” 지난번에도 그러했지만 문지원은 이번에도 서수연을 대신해 나서줬다. 제 아무리 시궁창같은 바닥이라도 때묻지 않은 곳이 분명 있으리라. “수연 씨 오면 네가 대신 나서준 거라 알려주고 싶어서지? 이래 봬도 그 뒤에 있는 게......” 문지원이 친구의 손을 답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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