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0장
“제 말은 저희 다 서수연 씨 문제에 책임질 필요 없다고요.”
“뭐라고 했어 방금?”
감독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마저 손에 들린 담배를 바닥에 툭 떨궈버린다.
“뭐?”
강이정은 그런 제 논리에 전혀 문제가 없다 여기는 모양.
“생각해 보세요——대역 안 쓴다고 고집 부린 게 누군데요? 감독님이 말렸잖아요? 안전 요원들은 안 말렸어요 뭐?
연출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려던 건지, 제 체면을 위해서인지......
서수연 씨 그런 일 당한 건 마음 아픈데 다 개인적인 선택 아닌가요?
저희가 책임질 의무는 없잖아요, 아니에요?
서수연 씨가 감독님 말만 들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잖아요.
대역이 낼 수 있는 효과야 당연히 배우 본인보다 떨어지겠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걸 서수연 씨가 모를 리 없겠죠.
결국 따져 보면 저희가 서수연 씨 사고에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는데 별일 없을 거라니까요, 안 그래요?”
황당한 발언에 도 감독이 실소를 터뜨린 반면, 많은 스태프들은 강이정의 말에 되려 적반하장이 됐다.
어수선하던 분위기 속, 책임질 의무는 없다는 말 한마디가 그들의 용기를 북돋아줬달까.
그러게, 서수연이 굳이 수영도 못하면서 친히 나서려 했던 거 아닌가?
왜 이렇게까지 자신들을 엮지 못해 안달이지?
다 큰 어른이면 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법.
물에 들어가는 순간, 서수연도 생각했을 거다. 사고라도 생기면 어쩔까 하는 생각.
도 감독이 입을 열기도 전에, 보다 못한 문지원이 입매를 비틀었다.
“그 말대로라면 이제 다른 배우나 스태프한테 일 생겨도 팀이랑은 무관한 게 되겠네요? 그 논리대로라면 불의의 사고가 나도 촬영팀에 손해배상 청구할 자격도 없다는 거고요. 그럼 저희 안전은 어떻게 보장하죠?”
날카로운 한마디가 환상 속에 잠겨있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다들 그저 사건 피해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점만 염두에 두고 강이정의 말에 맞장구를 쳤던 것.
사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본다면, 그들이 정작 서수연 입장이 됐을 때 과연 그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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