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9장
머리를 탈탈 털던 서수연의 손이 덜컥 멈췄다.
한 성깔 하던 매니저가 일순 욱하며 몸을 들썩였다.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더러 바다 속에서 숨을 참으라는 게 어디 말이 되나?
팬들의 사랑은 다 후광일 뿐, 따지고 보면 배우 역시 하나의 직업에 불과하다.
고작 이 씬 하나에 서수연이 목숨을 내바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눈 감았다 뜨면 끝날 상황일지라도 그 몇 초의 시간이 서수연에겐 얼마나 길었을지 모른다.
극도의 공포감 속에 제 행동을 자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니까 강이정의 말은 찬물을 끼얹는 눈치 없는 발언이었다는 거다.
물을 안 무서워하면 또 어떤가, 그래봤자 주인공은 아닌데.
서수연이 매니저를 답싹 붙잡았다.
저를 위해 나서주는 유일한 사람인 건 알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매니저의 안위까지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니 강이정의 도발에도 모험을 하는 것보단 참는 편이 낫다.
“찍겠다 안 찍겠다 말만 해주면 될 텐데. 되도 않는 연기하면서 사람들 시간 잡아먹지 마, 머리 말리는 데도 한참 걸리겠구만.”
재촬영 할 때마다 서수연의 머리 역시 몇 번이고 다시 말려야만 했다.
도윤도 다가와 근심을 드러냈다.
“다른 사람들이 도발한다고 네 선택 포기할 필요는 없어, 안전이 첫째지.”
가능한 제 작품에 대역을 출현시키긴 싫지만 배우마저 결정이 서지 않는 사안이라면 어쩔 수 없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결코 고지식하게 서수연더러 잠수를 배우라며 윽박지를 사람은 아니다.
무릇 배우란 건강 관리를 1순위에 둬야만 더욱 발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숨을 크게 들이쉰 서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억지로는 절대 안 해요. 저한테 5분만 주시면 정확한 답을 드릴게요.”
그 사이, 스태프들 역시 흩어져 잠시나마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수연 씨더러 방금 물 속에서 넘어지는 데까지 찍게 하고 물 밑에서 진행될 씬은 대역으로 바꾸는 거야.
이 정도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을 텐데.”
도윤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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