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8장
“......담아, 너 진짜 그 남자랑 안 헤어질 거야? 둘이 어울리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난 네가 눈 뜨고 코 베이는 거 보기 싫어! 그 남자 만나면 분명 상처 받을 거라고!”
지우가 씁쓸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되물었다.
담이와 지우는 갈수록 티격태격 언성을 높였다.
오늘 그들은 그 남자에 대해 얘기하려 특별히 함께 자란 넓다란 모래사장으로 왔다.
앞서 이 곳은 둘만의 비밀 아지트였지만 얼마 전 우연히 듣기론 담이가 벌써 데이비드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단다.
그를 데려온 순간, 이 바다는 그 의미를 잃었다.
“이 바다의 의미가 뭐였는지 기억해?
처음 여기 찾아냈을 때, 평생 친구하기로 약속했잖아. 이제 와선 그 남자 때문에 여길 떠나겠다고?”
계속해 고개를 젓는 담이는 우정과 사랑,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균형을 찾으려는 듯 보였다.
지우가 왜 이렇게까지 분노하는지 담이는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면 기뻐해 줘야 하는 게 당연한데.
게다가 단 한 번도 지우를 버리고 데이비드와 멀리 떠날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지우야, 넌 뭐가 무서워? 왜 내가 널 떠나지 못해 안달이라고 여기는데?
난 그런 생각 한 적 없어. 내 말이라면 다 믿어줬으면서 지금은 왜 이래?
대체 내가 변한 거야, 네가 변한 거야?”
여전히 차분한 담이의 모습이 지우에겐 자신이 쓸데없이 시비 거는 거로만 비춰진다.
이담은 애초에 그녀의 분노 따윈 개의치도 않는 눈치였다.
우정도, 사랑도 다 잡으려 하면서 말이다.
옥신각신거리던 둘은 밀물 때라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하필이면 파도가 휩쓸고 올 자리에 서있었다.
고개를 숙인 담이가 축축하게 젖어든 발목을 내려다 봤을 땐, 이미 늦었다.
“얼른! 뭍으로 가야 돼——”
고래고래 울분을 토하는 지우의 팔목을 억세게 붙잡았지만 분에 겨운 지우는 담이의 손을 매몰차게 내팽개쳤다.
“그 자식 따라갈 거면서 내 생사는 뭐 하러 신경 써!”
그와 동시에 담이의 머릿속에서도 경종이 울렸다.
제 친구가 이리도 고집불통인 줄은 몰랐던 거다.
그렇다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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