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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장

“수연이 넌 화 안 나? 누구라도 화날 만한 상황인데.” 이번에 서수연은 드물게도 차분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화날 게 뭐 있어요? 제가 감독이나 작가님도 아니고, 원래 제 분량은 전적으로 두 분한테 달린 거잖아요. 지금은 분량 줄어들 거란 소식을 미리 들은 거나 마찬가지죠. 제가 뭐 잘린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강이정 씨 말이에요—— 전 강이정 씨가 왜 그런 조건을 제시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본인한테 좋을 게 뭐 있다고. 제가 강이정 씨였으면 그냥 저 교체하라고 했을 걸요.” 도윤이 멋쩍게 웃음을 흘렸다. 서수연이 이런 선득한 농담을 다 할 줄이야. “그래, 신경 안 쓴다면 당분간은 이대로 두자. 강이정이 해명할 때까지.” 고개를 끄덕인 서수연은 그저 한시라도 빨리 촬영이 재개됐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그 시각, 저 멀리 미국에 있던 강준영은 그제야 해당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일순 그의 반응은 곧장 국내로 돌아가 서수연을 위해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려는 거였다. 소란도 참 가지가지. 막 여우 주연상 임지혜가 잡혀 들어가니, 이젠 또 다른 의미에서의 ‘여우 주연상’이 나타나 이 행패다. 직전, 막 얼굴을 붉히고 아직 말 한마디 섞지 않은 두 사람이었기에 결국 그는 전화가 아닌 문자를 보내기로 마음 먹는다. “거긴 또 무슨 일이야?” 전용 알림음을 설정해뒀던 서수연은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강준영임을 알아차린다. 강준영이 문자를? 의문 섞인 그의 문자를 확인했지만 이번만큼은, 답장하기가 싫었다. 그건 곧 강준영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그가 나타나 주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그는 서수연이 쉽사리 넘볼 만한 상대가 아니다, 더욱이 둘 사이의 문제점이 또 얼마인데...... 종내 서수연은 휴대폰을 내려놨다. 10분, 한 시간. 아무리 기다려도 서수연의 답장을 받아내진 못한 강준영이다. 오후 내내 이어진 촬영을 마치고서야 아직도 그에게 답장을 하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그의 문자라면 거의 칼답이 일상이었던 전과 달리, 정작 이런 상황에 놓이니 답장이 없다는 게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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