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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3장

강이정은 촬영팀을 치졸하게 깎아내리고서도 결코 나갈 생각은 없었다. 여기 남아있는 것만이 앞으로의 미래에 득이 된다는 건 알았지만 아무도 제가 남길 바라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다. 사실 조금은 후회되기도 했다, 큰소리 좀 치려다 저마저 얽혀버린 꼴이 아닌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스크린에 방영돼도 대중들의 발길을 잡지 못할 거다. 그래봤자 그들은 집단 따돌림 가해자들의 작품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당최 그 머릿속을 모르겠다. 네가 여기 남으면 내가 분량이나 줄 것 같아? 다 없애버리면 어쩌려고!” 강이정이 샐긋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감독님 그런 분 아니시잖아요, 영화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높으신데. 조연 분량 없어지면 영화 전반에 영향줄 텐데요!” 도윤과 프로듀서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어쩌면 그들의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을까. “그래서, 어쩔 건데?” 강이정은 전세역전이라도 한 듯, 껄렁하게 굴었다. “대단한 걸 원하는 것도 아니에요. 전 계속 서브 여주인공인 거예요, 다들 없던 일로 했으면 한다는 거죠. 감독님, 저희 호흡 잘 맞았잖아요. 안 그래요?” 그들로선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원하는 게 겨우 이게 다라는 건가. 그렇다기엔 이 일이 있기 전에도 그들은 늘 그렇게 대해 왔는데. 다만 그 생각은 이어지는 강이정의 말을 듣고난 뒤, 완전히 뒤바뀌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제 분량 주인공보다 늘려주세요. 감독님은 주조연 차별하지 않기로 유명하시잖아요. 주연이라고 분량 더 주는 게 아니라면 제 분량 서수연 씨보다 많이 주시라고요. 어떠세요? 감독님한텐 어렵지 않은 일이죠?” 강이정이 바란 게 서수연을 밟고 올라가는 거였구나. 아직도 강이정은 저와 서수연 사이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다. 분량이 많으면 팬들도 따라서 많아질 거라 여기나 본데. 도윤이 경멸 어린 미소를 띠었다. “야망이 크네, 그럼 대단한 스타라도 될 줄 아고? 수연이 분량 많은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어쩐지 이 악물고 서수연이 민 거라 우긴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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