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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1장

“촬영장 집단 따돌림, 그 진실은?” “도윤의 촬영장, 그 내막 속으로——” 이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들이 삽시간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대체 누가 이 일을 인터넷에 올렸고, 거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목까지 달았나. 파파라치 기자의 특종 욕심이라 여기며 별로 개의치 않아했던 초반과 달리, 불과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도 감독의 SNS는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로 빗발쳤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프로듀서가 게시글을 읽더니 검으락푸르락하는 얼굴로 빽 소리를 질렀다. “염병할! 대체 누가 우릴 집단 따돌림으로 몰아간 거야?” “뭐? 집단 따돌림?” 민감한 단어가 나오니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강이정도 예외는 아니다. 막 재촬영을 끝낸 뒤, 매니저가 몰래 다가와 일을 끝냈다 전해줬다. 이젠 조용히 앉아 나락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면 될 터. 서수연의 얼굴도 어두워진다. 직전까지 그저 마찰에 불과했던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온라인에서 그녀는 또다시 천하의 몹쓸 인간이 되어버렸다. 게시글엔 평소 얼마나 오만하게 사람을 부려먹는지, 얼마나 독하게 배우들을 모함하는지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눈에 거슬리거나 절 이겨먹으려는 사람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집단 따돌림으로 응징한다는 거다. 위의 문구와 함께 첨부된 사진엔 바닥에 주저앉은 강이정을 쌀쌀맞게 내려다보는 서수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진위여부는 벌써 “불 보듯 뻔했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봐준다라. 게시글에 씌여진 이름을 보지 않았더라면 서수연은 이게 저를 일컫는 말들인지조차 몰랐을 정도다. 대체 언제부터 그녀가 촬영장을 쥐락펴락하는 우락스러운 존재였단 말인가. 짤막한 글엔 스태프들의 냉랭함, 서수연의 잔인함과 일개 신인 배우 강이정의 고충 그리고 사태를 묵인한 도윤에 대한 질타가 골고루 섞여있었다. “도윤같이 수준 높은 감독은 국내에 드물다고 봤는데, 사석에선 저랬구나. 감독이 제 촬영팀 배우 하나 관리 못하면 영화를 뭐 하러 찍어?” 도 감독은 또 한번 비슷한 질타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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