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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0장

서수연은 드물게도 날카로운 말을 내뱉었다. 가뜩이나 인내심이 닳아빠진 마당에 강이정까지 제게 총대를 겨누는 걸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모두를 위한답시고 참고 또 참아도 결국 돌아온 건 낭패감이 다였지 않았는가. 제 잘못도 아닌데 왜 감내해야만 하지? 도윤의 얼굴에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작 강이정에게 충고했음에도 결국 사태를 막진 못했으니 말이다. “됐어, 그만들 해.” “감독님도 서수연 씨처럼 제가 잘못했다 생각하세요? 갑자기 손 놓은 게 아니면 제가 왜 바닥에 넘어졌겠어요? 겨우 나은 상처 다시 이 꼴 됐잖아요! 감독님, 두 번 다 같은 사람 때문에 다쳤는데 불평 한마디도 못해요 전?” 고개를 숙이고 눈꺼풀을 툭 내리니 눈물이 뚝하고 떨어진다. 도윤에게도 참 골치 아픈 상황이다. 겨우 이런 하찮은 일에 왜 눈물을 흘리는 걸까, 마치 촬영장 스태프들 전부가 강이정을 괴롭힌 못된 사람들이 된 것 마냥. “말로 하면 되지, 울긴 왜 울어. 방금 본 사람 있어? 서수연이 너 민 거 확실해? 그렇다고 네 말 한마디에 수연이를 범인으로 몰 순 없잖아?” 이젠 도윤도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엔 보다 익숙해졌다. 더는 강이정의 말만 듣지 않는다는 거다. 스태프들 역시 섣불리 끼어들려 하진 않았다. 따지고 보면 다들 재촬영 준비를 하느라 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이가 얼마 없기도 했었다. “제가 피해자예요, 제가 증인이라고요......” 파르르 떨리는 강이정의 음성에도 다들 건조한 시선만을 보내왔다. 직전, 막 임지혜의 일로 지레 겁을 먹어 이젠 증거 없인 아무도 편들어줄 생각이 없나 보다. 게다가 보는 눈이 이리도 많은데 굳이 뭐 하러 강이정을 민단 말인가. 설사 서수연이 평소 스태프들과 가깝게 지내는 건 아닐지라도 결코 그리 고고하게 구는 배우는 아니다. 강이정은 뜻밖의 상황이 놀랍고도 떨떠름하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 중에 제 편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임지혜 사건 때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수연을 윽박지르던 사람들이 왜 지금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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