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5장
적어도 할머니의 안목 하나만큼은 틀렸을 리 없다......
......
임지혜는 한달음에 가방 근처로 왔다.
매니저가 없어 이 커다란 가방에서 작은 휴지를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강준영 역시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임지혜는 그런 그가 관심 차원에서 온 거라 여기며 곧바로 미소를 띠었다.
“준영아, 잠깐만. 평소엔 매니저가 정리하는 거라 휴지 찾기가 좀 힘드네.
근데 분명 여기 있을 거야, 얼른 찾아줄게.”
그 모습을 보고만 있던 강준영이 고개 숙인 임지혜 뒤로 가방을 스윽 잡아당겼다.
가뜩이나 무거워 휘청거리던 임지혜가 그만 가방을 땅에 떨구고 만다.
“앗——”
와르르 쏟아진 물건에 깜짝 놀란 그녀가 막 주워담으려 몸을 숙였을 때였다.
일순, 어디선가 충격에 휩싸인 목소리가 전해졌다.
“어어? 봤어 방금? 지혜 씨 가방 안에 있는 저 옷! 저거 어제 영상에 찍힌 거랑 같은 옷 아니야?”
눈썰미 좋은 누군가 벌써 서수연이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을 가리켰다.
강준영의 입꼬리가 살짝 위로 휘었다.
이거야말로 그가 원했던 바다.
“맞네! 색깔도 똑같은데!
지혜 씨 한 번도 저런 옷 입은 적 없는데, 저게 왜......”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하며 의아해했다.
화려하게만 꾸미던 임지혜가 언제 저런 말끔하고 단정한 타입의 옷을 선호했다고.
게다가 서수연이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이 왜 저 가방에서 나온 거지?
“그날 영상에 찍힌 게 진짜 서수연 씨가 아니라면? 한 적 없다고 끝까지 잡아뗐잖아......”
이젠 동요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생각해보면 옷만 선명히 찍혔지, 얼굴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었으니까.
범인은 얼굴이 찍힐 만한 모든 카메라를 피하려 마스크까지 착용했었다.
임지혜는 황당함에 얼굴이 울긋불긋해졌다......
이 옷이 왜 여기에, 분명 집안 드레스룸에 처박아 뒀는데!
그보다 무서운 건 강준영마저 의심하기 시작하는 거다.
잽싸게 허리를 숙여 땅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되는대로 가방에 욱여넣었다.
와중에도 강준영에겐 멋쩍게 해명하기까지 했다.
“어 준영아!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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