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3장
안경녀의 어깨에 자못 힘이 들어갔다.
젊고 능력 있는데다 잘생기기까지, 연예계에 몸 담은지 오래도 이런 완벽에 가까운 남자는 그녀 역시 처음이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며 상상의 나래까지 펼쳤다.
사장님이 혹시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진 않으실까?
지혜 언니한테 비교도 안 되지만 나름 숙녀로서의 분위기는 있는데......
예상과 달리 강준영은 경멸이 배어 있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왔다.
서수연 험담만 하고 뿐인데 살기가 느껴지는 이유가 뭐지?
잘못 본 걸까.
다만 강준영은 찰나의 시선을 끝으로 더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서수연은 웃기게도 점차 좌중의 따가운 시선들이 익숙해진다.
사람들 앞에서 강준영에게 버려진 여자라,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인가.
어차피 증거가 나온다 해도 믿어줄 사람 하나 없는 마당에 이젠 진실이고 뭐고 당장 여길 떠나고픈 마음만 굴뚝이다.
어쩌면 누구의 말대로 이 촬영팀과는 상극일지도 모른다,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으니까.
감정 없는 로봇도 아니고, 이젠 서수연도 힘에 부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로서의 본분만 지키면 되는 줄 알았다.
안타깝게도 실상은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아무것도 안 한 채 자리에 서있기만 해도 범인으로 몰린다.
앞서 힘 내라며 응원하던 팬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니면 애초에 사랑 받을 가치도 없는 건가.
요상한 소용돌이에 빠졌다.
남들의 호의를 느껴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그럴 자격 없다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회사 별일 없어서 보러 왔는데 도 감독은 아직이야?”
한바퀴 빙 둘러보고도 도윤을 찾지 못한 강준영에게 임지혜가 나긋나긋 설명했다.
“어제 그런 사고 생긴 뒤로 도 감독님이랑 프로듀서 두분 다 경찰 조사 받고 계셔.
진전 생겼다고 우리더러 와보라고 하셨는데 아직도 안 보이시네, 오시는 길인가 봐.”
임지혜는 믿는 구석이 생겨 마음이 든든하다.
단연코 증거같은 건 나올 리가 없다.
아니면 강준영까지 나타난 마당에 감독이 아직 코빼기도 안 비출리 없지 않나.
“일처리하는 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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