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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1장

다들 굽석이며 강준영에게 길을 터주는가 싶더니 그가 서수연 쪽으로 걸어가는 걸 보곤 또 수군대기 시작했다. “쯧, 대체 서수연이 사장님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참! 지혜 언니같은 사람 두고 하필이면 저 독한 서수연을 택한 이유가 뭘까.” “야, 돈 많은 사람들 취향을 월급 6,70만 원 받는 우리가 알겠냐? 전에 듣기론 사장님이랑 임 배우님 어려서부터 같이 지낸 소꿉친구라던데, 서수연이 왜 끼어들었는지 의문이네? 쯧쯧, 서수연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라니까!” 가뜩이나 서수연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몇 번이고 와서 상황을 무마시켜주는 강준영으로 인해 또 질시 어린 눈빛을 띠었다. “강 사장님 서수연 도와주러 오셨겠지? 이번 일도 또 유야무야 끝나겠네.” 다들 강준영이 서수연을 위해 나서준 줄로만 알았다...... “여긴 왜......” 서수연이 막 입을 떼기도 전에 강준영은 성큼성큼 다가가 임지혜의 앞에 멈췄다. “왜 이래? 눈물은 또 왜 떨구고?” 그의 묵직한 음성이 다시금 전해졌다. 자길 보러 와줬다는 데에 화들짝 놀란 임지혜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녀의 시선 끝에 닿은 실망 섞인 서수연의 모습이 유난히도 깨고소해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준영아 여긴 웬 일이야! 나......별일은 아니고, 방금 수연 씨랑 얼굴 좀 붉혔거든. 내가 잘못했나 봐, 그래서 수연 씨가......나랑 말 섞기도 싫어하네. 그래도 괜찮아, 내가 이따가 잘 얘기할 거야.” 그저 넘어가 버리려는 임지혜의 어진 모습에 결국 몇몇 이들의 참지 못하고 방금 전 일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 속에서 재탄생한 서수연은 그렇듯 건방지고 무례하며 독한 빌런일 따름이었다. 서수연을 촬영팀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이 영화는 끝장이라 여기는 걸까. “카메라 감독으로 수년을 있으면서 서브 여주 해코지하는 여주인공은 또 처음입니다. 배우한테 제일 중요한 건 작품이잖아요, 이런 사람은 분명 이 바닥에서 오래 가지 못할 겁니다.” 객관적인 사실을 열거하는 듯 했지만 서수연의 눈엔 달리 보였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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