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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장

작정이라도 한 듯 임지혜가 눈시울을 붉혔다. 다들 마음 아파하는 것과 달리 서수연은 한심하게 그 연기를 감상하고만 있다. “서수연 주제 넘게 구는 거 좀 봐! 지혜 님도 실수할 때 있네, 이런 사람 친구로 삼았다니 참!” 서수연은 이런 상황이 지긋지긋할 따름이다. “역시 임 배우님 다우시네요. 카메라 앞에서든 현실에서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연기를 하시니까요!” 씨익 웃으며 따가운 시선을 건네오는 서수연을 보고 임지혜는 되려 눈을 피한다. 사실 처음부터 줄곧 그래왔다, 당황한 게 티라도 날까 봐. “수연 씨, 지금 좀 흥분해서 막 내뱉는 거 같은데 진정해요. 이러다 사람들이 진짜 실망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수연 씨, 진심으로 사과하면 아직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 연기가 일상인 임지혜와 더는 상종도 하기 싫다. “하, 되돌릴 여지같은 게 있나? 뭘 한 적도 없는데 내가 사과를 왜 해? 임지혜, 가식 좀 그만 떨어. 우리가 언제부터 친구였는데? 네가 멋대로 떠벌리고 다닌 거잖아! 내가 가만히 있기만 한 건 설명하기도 귀찮아서였어! 난 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매일 외워야 할 대사만 해도 산더미야. 넌 거짓말도 밥 먹듯이 하고 일상이 연기더라. 미안한데 난 그 정도 연기력은 안 되니까 맞장구는 못 쳐주겠다.” 임지혜에게 체면이라고 주지 않는 서수연의 모습은 더욱이 사람들의 반감을 샀다. 서수연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가? 지금은 두 사람이 친구인지를 따질 게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는 게 먼저일 텐데! “서수연 씨 웃긴다, 이정 씨 다치게 만든 게 임 배우님이랑 친구인지 아닌지랑 뭔 상관이야? 그걸 떠나서 뭘 그렇게 고고하게 굴어! 나였으면 임 배우님 바지가랑이 붙잡고 친구해 달라고 했겠다!” 다들 한낱 신인 배우 주제에 분수도 모르는 서수연을 아니꼽게 여겼다. 임지혜가 눈물이 고이지도 않은 메마른 눈가를 닦아냈다. “수연 씨는 나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내가 괜히 나쁜 영향 받을까 그러는 거니까 다들 딴 생각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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