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1장
“응.”
강준영은 짤막한 답변을 끝으로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임지혜는 내내 씰룩이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식사 자리가 끝난 뒤, 헤어지려는 그녀에게 강준영이 먼저 집에 데려다주겠다 말을 전해온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임지혜는 벌써 두 볼이 화끈 달아올랐다.
“진짜 나 데려다주게? 회사일 안 바빠?”
“바쁠 거 없어, 너 데려다줄 시간은 충분해.”
“그래.”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인 임지혜가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넘기며 일부러 요염함을 드러냈다.
애석하게도 강준영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차량으로 다가갔지만.
남자의 무딘 모습에 실망하는가 싶던 그녀는 금세 다시 활짝 웃어 보였다.
“괜찮아, 오늘 밤엔 남는 게 시간인데.”
그렇다면 이 기회를 잡아 뭐라도 해야만 한다.
진도라도 뺀다면 그게 최고일 거고......
아파트 입구에 다다라 임지혜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준영은 올라가 쉬겠다며 또 먼저 말을 꺼냈다.
여자의 온 몸이 형용할 수 없는 희열로 그득 찼다.
오늘은 어쩜 모든 게 술술 풀리기만 하는지.
보아하니 서수연만 없으면 임지혜의 인생은 순조로움 그 자체인 모양이다.
“좋지! 최근에 그림 하나 샀어, 네가 엄청 좋아하는 화가 작품이야! 내 안방에 걸어뒀는데 가서 구경 좀 할래?”
임지혜가 가감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그래? 그런 취미 있는 줄은 몰랐네.”
“별로 관심 없었는데 네가 좋아하니까 나도 따라서 모으게 됐어.”
임지혜는 엘리베이터에 있는 그새를 못 참고 강준영의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남자가 손을 뻗어 그런 임지혜를 꽈악 붙잡는다.
“스읍——준영아 살살 해, 아파!”
강준영은 아차 싶어 힘을 빼면서도 결코 임지혜의 팔을 놓진 않았다.
놔주는 순간, 또 자신의 품에 덮칠 거라는 걸 잘 알아서다.
반면 임지혜의 머릿속은 온통 딴 생각 뿐이다.
곧 안방에 들어가 둘만 남을 땐 강준영도 이렇게 밀어내진 않겠지?
그렇게 그녀는 작품을 핑계 삼아 강준영을 안방으로 불렀다.
말 그대로 침대 머리엔 그림 한 폭이 걸려있다.
“봐봐, 예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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