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0장
임지혜는 인기 좀 얻겠다고 혈안이 된 배우들을 걱정하는 것마냥 한숨을 푹 쉬었다.
“우리 배우들한테 중요한 건 연기랑 작품인데 꼭 그렇게 삐뚤어진 사람들이 있다니까.”
강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니 임지혜가 말을 이어갔다.
“오늘 오전에 촬영장 가니까 글쎄 서브 여주 신발에 누가 압정을 넣은 거 있지! 발 찍혔다는데 다행히 완전히 밟진 않아서 근육엔 지장이 없나봐! 다리까지 잃을 뻔했어! 범인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랬을까?”
“독하긴 하지.”
강준영은 짤막한 말을 내뱉는 순간, 고개를 들어 임지혜의 눈을 마주봤다.
임지혜는 그저 담담하게 웃기만 할 뿐 강준영의 눈빛이 일컫는 뜻을 알아채지 못한 눈치다.
“준영아 네 말이 맞아. 너무 독하지. 근데......화내지 말고 들어, 그 가해자가 우리가 다 아는 사람이거든.”
“내가 그런 독한 사람을 다 안다고?”
눈썹을 치켜든 강준영을 향해 임지혜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응, 생각도 못했지. 나도 방금 듣고 깜짝 놀랐다니까! 믿기진 않는데 증거가 명확하잖아! 서수연 씨 제대로 실수한 거 같아! 순간의 충동 때문에 이정 씨 병원까지 실려가게 만들고, 지금은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
강이정의 상처를 상당히 관심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실상은 속으로 아예 한쪽 다리를 잃으라며 저주하고 있었다.
일부러 제일 큰 사이즈 압정으로 준비해뒀건만 운이 좋은 건지 뭔지 살짝만 밟은 거 아닌가.
“서수연?”
강준영이 미간을 찡그렸다.
“걔가 그런 짓을 했다고?”
“그래, 이래서 한길 물 속은 알아도 열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 평소에 같이 있을 땐 너라고 서수연 씨가 이런 짓할 줄 알았겠어 어디, 휴......”
눈을 팽글 굴리던 임지혜가 또 한번 그를 떠봤다.
“준영아, 네 와이프잖아. 혹시 그럴 만한 속사정이 있진 않았을까?”
“속사정 때문에 사람을 해쳐?”
강준영이 차갑게 웃어보였다.
“속이 그렇게 꼬인 거지, 무슨 말을 더 해.”
그 말을 하며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강준영 때문에 임지혜는 움찔 놀라며 애써 미소를 유지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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