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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장

강준영은 임지혜의 한쪽 볼을 살짝 가리키기만 할 뿐, 결코 닦아주려는 뜻은 없어보였다. 어쩔 수 없이 임지혜는 그더러 방에 있으라며 욕실로 향했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간 김에 커피까지 타올게!” 강준영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임지혜가 방을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야 그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방금 쭉 훑어본 데 의하면 임지혜는 옷을 이곳 어딘가에 숨긴 게 분명해 보인다. 시간이 얼마 없어 곧바로 옷장부터 열어제꼈다. 거길 빼고도 임지혜에겐 드레스룸이 따로 있다. 한편, 임지혜는 메이크업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다. 얼굴에 묻은 게 없는데? 남자들은 잘 모르니까 어쩌면 쉐딩 자국을 먼지로 착각한 게 아닐까? 이참에 아예 립스틱을 꺼내든 임지혜다. 오늘밤엔 어떻게 해서든 준영이를 손에 넣어야만 해...... 여자의 얼굴에 결의가 가득하다. 커피머신 소리를 듣고, 강준영은 드레스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화려하기 그지 없는 임지혜의 드레스룸엔 사복 뿐만 아니라 협찬받은 옷가지들이 수두룩했다. 지나치게 급해서였을까, 아니면 방심했던 탓일까. 서수연이 입은 것과 같은 원피스는 누더기마냥 한쪽 구석에 뭉개져 있었다. 강준영은 한 눈에 문제의 그 옷을 찾아낸다. 그걸 알 리 없는 임지혜는 느긋하게 제일 값비싼 원두를 집어들었다. 이런 원두라야만이 강준영에게 어울리니까. 그들의 첫날밤을 위한 것이니 모든 건 최고로 구비되여야만 한다. 벌써 상상만으로도 볼이 후끈거렸다. 강준영과 알고 지낸지도 어언 수년.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막론하고 결국 그는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하, 서수연은 진작 안중에도 없을 테니 겁먹을 필요도 없지. 서수연은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 강준영과 함께 있는 걸 알고도 서수연이 과연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을까? 임지혜가 다 내린 원두 커피 두 잔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준영아, 커피 다 됐어. 네 입맛대로 시럽은 하나도 안 들어갔......” 웃음기를 머금고 들어온 그녀의 눈에 강준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준영아? 커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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