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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장

“같이 감시 카메라 영상 좀 보자, 난 설득 갈 만한 해석을 들어야겠어.” 감이 잡히지 않는 상태로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거기엔 너무도 익숙한 옷차림을 하고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며 강이정의 대기실 문을 여는 누군가가 보였다. “어디 이상한 거 없어?” 새로운 시험 방식인가 싶어 진지하게 이상한 부분을 살피기 시작했다. “옷차림이 익숙하고요, 두리번 거리는 게 뭔가 몰래 들어가는 것 같네요......이정 씨 뭐 잃어버렸어요?” 도 감독이 담배에 불을 지폈다. “익숙한 옷이라는 게 다야?” 주위 스태프의 귀띔에 고개를 숙이니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이 오늘 입은 옷과 같은 옷이었다. “그럴만한 해명이라도 해봐.” 황당하다, 뭘 해명하라는 건가? 강이정 대기실엔 간 적도 없는데 뭘? 영상 속 누군가가 왜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그 자가 일부러 카메라를 피해 얼굴을 가렸다는 것. “제가 뭘 해명하길 원하세요? 그렇게 급하게 불러온 거면 절 믿지 못해서잖아요? 안 한 건 안한 거예요, 누구 물건 훔칠 정도로 궁하지도 않고요.” 서수연의 얼굴도 심하게 일그러졌다. 이젠 하다하다 촬영장 도둑으로까지 몰릴 줄이야. “뭘 훔친 건 큰일도 아니지, 이정 씨 발 다쳤는데! 나쁜 짓했으면 알아서 인정 좀 하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그건 허구한 날 서수연의 험담을 늘어놓던 그 여자 스태프였다. “뭐가 없어진 게 아니라 이정 씨가 발을 다쳤다고요?” 서수연이 다시 한번 도 감독에게 확인차 물었다. “그래, 오늘 오후 촬영도 다 펑크나게 생겼어.” “다친 건 유감이지만 절대 저랑은 상관 없는 일이에요.” “그럼 똑같은 옷차림의 저 영상 속 여자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체형도 비슷하잖아!” 촬영팀 VJ는 서수연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수선한 촬영팀 분위기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안심하고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모두에게 최상의 상태지만 얼마 가지도 못해 평화를 깨고 배우가 다치는 사고가 생겨버렸다. “전 어떻게 해명할지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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