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8장
도 감독은 그때까지도 별말 없이 서수연을 불러오라는 말만 남긴다.
“감독님, 아직도 체면 차려주시게요? 저 같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했어요, 이런 범인을 저희 팀에 남겨둬선 안 되죠!”
가뜩이나 서수연을 경계하며 임지혜와 가까이 지내던 스태프는 이때다싶어 도 감독에게 불평을 늘어놨다.
도 감독은 그저 쌀쌀맞게 흘겨보기만 할 뿐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야 그만해. 촬영하다가 생긴 일은 내부 처리가 우선인 거 너도 알잖아. 경찰 불러오면 이 작품은 그대로 날리게?”
옆에 있는 스태프가 나지막이 말하니 방금 전의 여자가 또 중얼거렸다.
“범인이 갈수록 날뛸까 봐 그러지, 그러다 내 신발에도 압정 넣으면 어떡해?”
......
미간을 찌푸리고 경찰서에서 나와 막 차에 타려던 서수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수연 씨 어디에요? 촬영장에서 일 생겼어요!”
가뜩이나 찡그러져 있던 서수연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이제 겨우 나온지 얼마나 됐는데, 또 무슨 일이에요?”
딱히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일 텐데, 감독님이 재촬영하시려는 게 아니면.
뜸을 들이는 상대의 목소리에 서수연의 의구심은 갈수록 커져갔다.
“대체 무슨 일인데요, 말해봐요.”
“수연 씨, 오늘 이정 씨 대기실 들어간 적 있으세요?”
갑자기 저런 질문을 왜?
“아니요, 일 있어서 오전엔 밖에 나왔는데요. 왜 그렇게 물어요? 거기서 뭐 없어지기라도 했어요?”
서수연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던 찰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리 줘봐, 내가 말할게.”
“여보세요, 수연아.”
“도 감독님? 무슨 일 생겼어요? 방금 스태프가 이정 씨 대기실에 들어갔냐고 묻던데요?”
그래도 꽤나 가까워진 도윤은 사실을 알려주겠거니 했지만 그는 얼른 오라는 말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도 감독마저 급해하는 걸 보면 분명 작은 일은 아닌 모양이다.
근데 그게 자신과는 무슨 상관이지?
얼굴만 비치고 임지혜를 뒤따라 나온 게 다인데?
......
촬영장에 다다르자마자 누군가 “서수연 왔다”는 말을 전했다.
아무리 그래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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