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8장
촬영하다 배고프면 어쩌냐며 어찌나 가득 담아주시던지.
“절대 배 굶지 말고 꼭 먹어, 알았지?
배우들 관리해야되는 거 아는데 수연이는 너무 말랐으니까 꼭 챙겨먹어야 된다?”
“감사해요 할머니, 꼭 먹을게요......”
할머니는 그 뒤에도 문 앞에서 한참이나 서수연을 붙잡고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너무 힘들게 몰아붙이지 말라, 건강이 첫째다라고 하시며 말이다.
“그만 좀 해 여보, 나이 들어 그런가 잔소리가 대단해 아주. 수연이 귀에 딱지 앉겠어.”
할아버지가 할머니 손을 잡고 서수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수연아, 어서 가봐. 올 때는 꼭 기사더러 데려다 달라 하고.”
정작 서수연은 잔소리라 여기긴 커녕, 처음 받는 관심과 사랑에 마음이 따뜻하기만 하다.
“두 분 얼른 들어가세요, 쌀쌀해서 감기 걸리시겠어요.”
차에 앉아 한참을 멀어지는 와중에도 여전히 백미러엔 두 분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코 끝이 찡해났다.
이 모든 게 눈 뜨면 사라질 꿈은 아니었으면.
......
촬영 스튜디오.
“이 매니저, 오늘 컨디션 좋아보이네!”
임지혜가 가느다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사뿐사뿐 걸어들어왔다.
“지혜 언니, 갈수록 빨리 오시네요! 감독님도 안 오셨어요 아직!”
“빨리 와서 집중 잘 될 때 대사 한번 더 읽어보려고. 자, 여기 아침 챙겨왔어.”
임지혜가 커피 한 잔을 남자 스태프에게 건넸다.
“현우야, 어제 아메리카노 달라고 했지?”
“와, 누나! 그걸 다 기억하고 계세요! 제가 너무 신세 지는 것 같아요, 아무거나 마셔도 되는데!”
임지혜가 화난 척 발을 살짝 구르며 입을 삐죽거렸다.
“다들 자기 몫 있는데 어떻게 네 것만 쏙 빼겠어? 만난 것도 다 인연인데 누난 너희들이 좋은 경험하길 바라거든. 그럼 다음에 같이 일할 때 더 친해질 거잖아?”
누가 봐도 임지혜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앞서 이것저것 체면치례들을 자주했었지만 그땐 이렇게 직접 건네준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다들 비서에게서 그걸 건네받고 만족스러워 했더랬지.
“누나, 좋은 소식 있는 거 아니에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