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7장
서수연이 시선을 축 늘어뜨렸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오늘 곁에 있어주질 않았겠지.
그럼에도 입으로는 어느새 강준영을 감싸주고 있었다.
“일 때문에 바쁘잖아요. 저도 이따가 스튜디오 가봐야 하는데요 뭐.”
애써 웃어보였지만 눈물을 머금은 촉촉한 눈이 할머니를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그 뒤엔? 준영이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서수연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문다.
“제가 납치범더러 준영 씨가 준 카드로 2억 긁게 했거든요. 준영 씨가 이상한 거 눈치채고 바로 와줬어요. 준영 씨 아니었으면 저......”
할머니의 눈빛도 덩달아 싸늘해졌다.
“고생 많았어 아가, 누구 소행인지는 알아냈고?”
쉽사리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자신을 해치려 한 게 친언니라고 어떻게 말하나.
“......서유라예요.”
할아버지가 금세 의문을 품었다.
“수연이 너랑 이름이 비슷하구나.”
“할아버지 예상이 맞으셨어요, 제 언니예요.”
“뭐?”
어르신들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할머니는 더욱이 서수연더러 촬영장에도 가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한다.
“너무 위험해서 안돼, 어제 금방 그런 일을 당해놓고 오늘은 쉬어야지. 말하기 그러면 할머니가 직접 연락하마.”
할머니가 막 휴대폰을 꺼내려 하자 서수연이 다급히 말려세웠다.
“괜찮아요 할머니! 오늘 촬영 못하면 저 때문에 또 스케줄 다 뒤로 미뤄져요. 그리고 서유라도 벌써 경찰서에 잡혀갔는 걸요! 더 이상 저 다치게 할 사람 없어요!”
그럼에도 할머니는 흉흉한 바깥 세상에 걱정이 앞섰다.
제 친언니가 동생을 노리는데 하물며 남들은 오죽할까.
“오늘 진짜 안 가면 안 되겠어?”
인상을 찌푸리며 묻던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는 서수연을 보곤 결국 포기를 택한다.
둘 다 알아봐주는 워커홀릭들이니 참.
“그럼 집안 기사더러 출퇴근 도맡으라고 하마. 거기다 경호원 두명 더 붙일게, 절대 일에는 방해되지 않게. 괜찮니 수연아?”
다 걱정해주시는 거라는 걸 알았던 서수연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 걱정 마세요. 이제부턴 저도 훨씬 더 조심하고 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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