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6장
“아무리 좋은 거라도 매일 먹었다간 탈 생겨. 꽃게도 많이 먹으면 위 상하는 거 알지! 수연아, 할머니 말 듣지 마. 양식으로 먹고싶으면 아줌마한테 해달라고 얘기하면 돼.”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두 분이 챙겨주시는 것만으로도 전 족해요.”
걱정거리가 따로 있었던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말에도 그닥 개의치 않더니 아침 식사가 끝난 뒤에야 조심스레 물었다.
“대체 어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준영이는 썩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길래......우리 걱정해서 그런다는 건 아는데 이렇게 꽁꽁 숨기는 게 우린 더 불안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너희 둘 생각만 한다니까.”
할머니 말씀엔 질책이 아닌 관심 뿐이었다.
서수연이 가족에게선 전혀 받아본 적 없는 따뜻한 관심.
“할머니, 준영 씨가 얘기 안 드린 건 진짜 별일 아니라서예요. 어제 벌써 다 해결됐던 일인데 어젯밤에 알려드렸으면 또 걱정돼서 못 주무셨을 거잖아요 맞죠?”
할머니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우리도 나이 들고 너희들도 자기 주장 생겨서 무슨 일 있어도 우리한테 얘길 안 해주네......”
서수연이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할머니! 두 분 아직 젊으세요! 두 분이 어딜 봐서 일흔이신 것 같다고요, 예순이시라 해야 믿을 정도예요!”
할아버지가 할머니 손등을 두드렸다.
“여보, 그러지 좀 마. 수연이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거 봐. 수연아, 우리 그렇게 건강해 보이면 못 말할 것도 더 없지. 준영이가 말 안 한다고 너도 그럴래? 다 해결된 일인데 편히 말해봐. 착한 수연이는 준영이 그 놈한테 못된 거 배우면 안 된다.”
역시 한때 업계를 주름 잡으셨던 분이라서인지 할아버지는 서수연더러 어쩔 수 없이 입을 열게 만들었다.
“그럼 미리 말씀드릴게요, 일은 다 해결됐으니까 두 분 절대 격분하시면 안 돼요.”
서수연이 걱정되는 마음에 미리 예방주사 한 방을 놔드렸다.
친부모들이라면 어차피 관심도 없으니 별 걱정 안 했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분명 걱정하실 게 뻔해서다.
할머니가 가슴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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