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장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고연화는 적색 말을 끌고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소유를 보게 된다.
고연화는 눈썹을 찌푸린다.
“아가씨 발은 벌써 다 나았나보네요?”
유영은 다른 쪽 승마장에서 자기 말을 끌러 가 있었고 둘만 남아있으니 소유는 그제야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연히 안 나았죠. 그래도 작은 상처니까 말 타는데는 영향 없어요!”
아까 그렇게 처절하게 울부짖는 꼴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콩알만한 귀걸이에 발이 아작나기라도 했는줄 알았을거다!
허나 지금은 또 아무렇지도 않은듯한 걸 보니 아까 연기를 한게 아니라고 하는게 더 이상했다!
고연화가 슬쩍 웃으며 말했다.
“잘 됐네요.”
소유와는 더는 말을 섞기도, 마주치기도 싶지 않았던 고연화는 계속해 자신이 고른 그 말에게로 다가갔다......
소유는 또다시 비아냥거린다.
“고연화 씨, 그 말에서 떨어지는게 좋을거예요. 끌고 온다 해도 타지는 못할테니까!”
소유의 말이 단순히 비웃기 위해 하는 말을 아니라 생각한 고연화는 발걸음을 멈춰 그녀의 말을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소유를 쳐다본다.
“네? 그게 무슨 말이신데요?”
소유는 멸시에 가득 찬 눈빛으로 우쭐대며 말했다.
“그 말은 주인이 따로 있다고요. 주인만 알아봐서 주인 빼곤 여태 단 한번도 성공적으로 등에 올라탄 사람이 없어요!”
고연화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주인이 누군데요?”
“그건 알 필요 없죠! 알아들었으면 다른거 골라요. 분수도 모르고 주인 있는 말 놀래키지 말고요!”
소유는 이미 가감없이 고연화에 대한 적대심을 표출하고 있었다.
고연화는 오히려 더욱 속이 시원했는지 입꼬리를 스윽 올리며 말했다.
“아가씨 귀띔은 고맙지만 제가 하나 더 물어도 될까요?”
소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아니꼽게 쳐다본다.
“뭘요?”
고연화가 물었다.
“아가씨 저한테만 이러는거 혹시 허태윤 씨 좋아해서 그래요?”
소유는 분명하게 말했다.
“저와 태윤이, 여택이 걔네들은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고요! 그런 순수한 감정은 당신같은 시골 토박이들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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